• 검색

금융위 '생산적 금융' 1차 숙제검사…누가 잘했나

  • 2025.10.28(화) 15:30

금융당국, 생산적 금융 소통회의 개최
금융지주, 전담조직 신설 등 프로그램 구체화
보험업계, 신재생에너지·스타트업 발굴에 투자
보험사 생산적 금융, 건전성 영향 고려해야

이재명 정부 핵심 정책인 '생산적 금융'을 위한 금융사들의 밑그림이 공개됐다. 금융당국이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시작한지 40여일 만이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 등이 각각 80조원과 10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상생금융 포함) 계획을 공개한 가운데 KB금융과 신한지주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들은 전담조직 신설을 비롯한 대략적인 금융지원 프로그램 계획 만을 공개했다.

보험업계는 건전성 관리 이슈가 상존하고 있는 만큼 은행권(은행지주)보다 신중한 분위기다. 계획을 공개한 보험사들은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사회 인프라,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투자 확대를 결정했다.

금융당국은 규제개선 TF를 통해 필요한 정책과제 발굴과 규제 합리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28일 금융업권과의 소통과 협력 강화를 위해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 소통회의'를 개최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금융업권이 미래 성장 동력을 키워내기 위한 적극적 역할에 나서야 할 때"라며 "기존 방식과 다른 새로운 성장을 위한 새로운 시각과 방식,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금융사 밑그림, 우리 80조·하나 100조…KB·신한은

금융당국에 따르면 KB금융은 생산적 금융으로 구조적 전환을 위해 영업방식과 내부 시스템, 전담조직 신설를 비롯한 조직구조 등 그룹 운영 체계 전반을 개선한다. 증권사 최초로 정부 상생결제시스템에 참여하고,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대규모 발전 사업 금융주선 등도 방안으로 제시했다.

신한금융은 그룹 차원 통합관리조직(PMO)을 운영하고 있다. 미래 첨단전략산업 등 15대 선도 프로젝트 분야를 지원하는 '초혁신경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10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계획을 공개한 하나금융은 AI(인공지능)와 에너지, 방산과 바이오 등 핵심 성장산업에 자금공급을 확대한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대전·충남지역 지역펀드 결성(3000억원)과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민간 모펀드 2호 확대 조성을 추진한다.

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생산적 금융을 구체화한 우리금융(80조원 규모)은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10대 첨단전략산업 분야와 관련 전·후방 산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기업금융 분야에 AX를 도입해 첨단전략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산업적 역량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농협금융지주는 '생산적 금융 활성화 TF'와 3개 분과(모험자본·에쿼티, 투·융자, 국민성장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BNK금융과 iM금융, JB금융 등 지방 금융지주는 자체적으로 생산적금융 협의회를 신설하고 지역 특화산업 육성과 투자 프로젝트 발굴 등을 수행하기로 했다.

금융지주가 당국에 대략적 그림을 공개한 만큼 구체적 숫자를 얼마나 제시할지도 관심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섣부른 발표는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아직 규모를 공개하지 않은 KB금융과 신한지주는 신중한 모습이다. ▷관련기사: 우리 80조→하나 100조…금융지주, 생산·포용금융 '눈치싸움' 치열(10월17일)

신재생에너지 투자하는 보험사…자본규제 제약도

보험업계에선 삼성화재와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이 생산적 금융 구체적 계획을 공개했다.

삼성화재는 풍력과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중심 생산적 금융 투자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도 초기 투자자금을 공급한다.

한화생명은 생명보험사의 장기보험부채 매칭을 통한 인프라 투·융자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사회기반시설과 데이터센터, 연료전지와 신재생에너지 등 국가 미래성장동력의 기반이 되는 산업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교보생명은 국내 인프라부문 투자를 확대하고 AI와 로보틱스, 바이오와 ICT 등 첨단산업 분야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보험사들은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후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등 건전성 지표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생산적 금융의 적극적 참여를 위해선 투자 위험계수 등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 보험사의 펀드나 스타트업 투자 등은 요구자본을 늘려 킥스 비율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유럽연합은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과 같은 '입법 프로그램'에 보험업계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자본규제 완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같은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 보험사에 대한 규제 개선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우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생산적 금융 투자 시 킥스 비율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시장위험액 등 측정 방식을 합리화해 보험사 투자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 프로그램 관련 투자나 특정 펀드 투자에 대한 요구자본을 경감하고 장기보유주식 인정 대상을 확대하는 등 자본규제 완화로 보험사의 실물경제 투자유인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도 생산적 금융을 위한 자본규제 합리화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은행권도 생산적금융 확대를 위해선 기업대출 위험가중치 하향 조정을 줄곧 요구하고 있다. 은행권 한 고위관계자는 "기업대출을 확대해야 하지만 이로 인한 자본부담이 크다"며 "지속해서 당국에 요청하고 있고 당국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생산적 금융 하라면서' 기업대출 RW는 요지부동…은행들 '불만'(10월2일)

권대영 부위원장은 "금융권이 생산적 금융을 잘 추진할 수 있도록 규제 개선 등 필요한 노력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11월부터는 금융업권별 협회를 통해 운영하고 있는 규제개선 TF를 통해 규제개선 등 필요한 정책 과제를 발굴하고 규제 합리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