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내비치면서 한국은행도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굳이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벌리고 환율 변동성을 키울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기적으론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세 차례 연속 단행했던 기준금리 인하를 이번에 중단,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연 3.50%~3.75%인 기준금리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미국의 경제활동 및 고용시장이 개선된 것을 기준금리 동결 배경으로 지목했다.
같은 날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결문을 통해 미국 경제가 안정적이란 시각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의결문에서는 미국 경제성장세에 대해 '완만하다'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번엔 이보다 낙관적인 '견조하다'라는 문구를 반영했다.
이로써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차는 1.25%포인트(p)로 유지됐다.
한국은행은 8개월째 기준금리를 연 2.5%로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금리를 이보다 끌어내릴 경우의 수도 고려했지만, 집값과 환율 불안 등을 이유로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 15일 열린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회의까지 다섯 차례 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이달 26일 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앞두고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손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새 연준의장 지명으로 변수가 생겼지만 여전히 원·달러환율이 불안하고 여기에 물가 및 부동산시장 불안까지 겹치면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15일 통화정책방향회의 의결문에서 '기준금리 인하' 문구를 삭제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은 앞서 우리나라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지난해 8월 1.8%로 제시했다가 석 달 후 2.0%으로 상향 조정했다. 계속된 고환율에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원·달러환율은 지난해 12월 1482원까지 올랐다가 올해 들어 1430원~1470원대 움직임을 반복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국내·외 경기 모니터링을 이어간다. 오는 4일에는 올해 1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을 점검한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2월 환율 방어 영향에 26억 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건 7개월 만이다.
6일에는 지난해 12월 국제수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122억 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3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 품목의 수출이 호조를 이어갔고, 승용차 수출도 증가 전환한 영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