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IPO 도전을 앞둔 케이뱅크가 향후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스테이블코인을 제시했다. 법제화만 완료되면 즉시 발행 및 유통에 나설 수 있도록 시중은행과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는 등 구체화 하고 있다.
1거래소-1은행 원칙 폐지 논의로 불투명해진 업비트와의 동맹 관계에 대해서도 우려를 일축했다. 이전과 달리 예금과 대출 상품 펀더멘탈이 탄탄해졌기에 업비트 가상자산 예치금이 유출되더라도 영향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케이뱅크는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앞두고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방향을 제시했다. 지난 2021년 유상증자 과정에서 재무적 투자자(FI)와 체결한 계약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지막 도전이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14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규모는 총 6000만주, 희망공모가는 8300원~9500원으로 희망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5700억원이다.
상장 완료 시 7250억원의 과거 유상증자 자금이 추가로 BIS비율 산정 때 자본으로 인정받게 된다. 약 1조원에 달하는 자금 유입 효과를 예상한다는 설명이다.
케이뱅크는 10일까지 진행하는 수요예측을 거쳐 12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 청약은 오는 20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진행되며,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을 통해 가능하다. 상장일은 오는 3월5일이다.
디지털자산, 스테이블코인으로 승부
케이뱅크가 이번 IPO 간담회에서 새롭게 제시한 비전 중 하나는 디지털자산이다. 최근 케이뱅크는 태국, 아랍에미리트 현지 기업과 디지털자산 기반 해외송금과 결제 분야를 놓고 협력을 맺었다. 지난해는 K-STABLE 등 스테이블코인은 물론 스테이블코인 연계 지갑인 KSC WALLET 등의 상표권도 출원했다.
다만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계획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근 은행권은 하나금융을 필두로 코인 발행을 염두에 둔 컨소시엄 구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은 컨소시엄 지분을 은행이 50% 이상 보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은행 중심 발행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우형 행장은 "케이뱅크는 가장 큰 수혜를 실현할 은행"이라며 "법제화가 완료되면 은행 중심 컨소시엄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컨소시엄 협력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자세히 말하긴 어렵지만 몇몇 시중은행과 같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업비트 리스크도 여전한 관심거리다. 현재 금융당국은 1거래소-1은행 원칙 폐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점유율 1위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와 실명계좌 제휴를 맺은 케이뱅크로선 불안한 요소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예금은 약 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1.7% 감소했다. 업비트 예치금 의존도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지만 영향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이에 최 행장은 "케이뱅크는 지금 은행 본연의 뱅킹 예금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예금과 대출 상품 펀더멘탈이 튼튼하고 폭이 깊어져 영향을 거의 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업비트를 통한 가상자산 이용자 예치금은 시장 상황에 따라 2조~3조원에서 많게는 7조~8조원까지 늘었다 줄었다 한다"며 "가장자산 예치금을 대출 재원으로 쓰지 않고 국공채나 MMF로 관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SME·Tech·플랫폼 추진 계속
이외에도 △SME(개인사업자·중소기업) 시장 진출 △Tech 리더십 강화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 등을 IPO 이후 계획으로 발표했다.
특히 SME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현재 가계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업대출로 단계적으로 확장해 2030년까지 가계·SME 비중을 5대 5로 맞춘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대출심사모형(CSS)을 고도화하고 SME 전용 상품 라인업을 강화한다.
기업대출 확대에 따른 건전성 악화 우려에 최 행장은 "여신 정책이나 평가 모델, 대안 정보 활용 등 다양한 측면에서 강력한 리스크 관리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며 "기업 대출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사업자 대출과) 마찬가지로 기업대출도 보증이나 담보 위주로 먼저 시작하고 그다음 신용대출까지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플랫폼 비즈니스 기반도 강화한다. 주식·채권은 물론 가상자산, 금 등 대체투자까지 아우르는 상품군을 구축하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기업과의 제휴도 확대한다. AI 인프라 확충과 앱 편의성 개선, 정보 보호 시스템 고도화 등 Tech 리더십 강화에 투자해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다만 이는 2024년 10월 IPO 기자 간담회에서 제시했던 비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다. 당시에는 자금 유입을 통해 개인사업자대출 상품인 사장님 담보대출의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플랫폼 비즈니스와 관련해선 공모자금 일부를 활용해 인공지능(AI), 오픈 API, 다수공급자계약(MSA) 등 최신 IT기술 개발 및 도입을 발표한 바 있다. ▷관련기사:케이뱅크 "IPO로 확보한 1조원, 기업대출·플랫폼 성장에 쓰겠다"(2024.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