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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우리조명 오너에게 ‘우리바이오’란…170억 잭팟

  • 2022.01.05(수) 07:10

투자원금 39억 빼고도 단순 차익만 107억 
현재 지분 3.1%는 온전히 투자수익…66억

중견 우리조명그룹 오너 윤철주(70) 회장이 소유한 주력 계열사 우리바이오 지분 활용도가 주목받고 있다. 경영권 유지 측면에서는 중요도가 떨어지지만 적잖은 투자수익을 안겨주고 있어서다. 개인 투자자산으로 요긴하게 쓰는 모습이다.   

윤철주 우리조명그룹 회장

1년 만에 또 현금화

5일 우리바이오에 따르면 윤 회장은 작년 12월 우리바이오 주식 18만3011주(지분율 0.39%)를 장내 처분했다. 액수로는 8억2700만원(주당 4520원)어치다. 지분은 3.14%(147만6269주)로 감소했다. 

윤 회장의 우리바이오 지분 현금화는 2020년 11월 이후 1년여 만이다. 당시에도 윤 회장은 장내에서 50만주(1.12%)를 매각해 30억원(주당 6060원)을 손에 쥐었다. 윤 회장에게 우리바이오 지분이 갖는 쓰임새가 주목받는 이유다. 

우리조명은 현재 16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이다. 국내 및 해외 각각 8개사다. 사업분야는 주력인 발광다이오드(LED) 부품 백라이트 유닛(BLU)을 비롯해 LED 조명, 건강기능식품 등에 걸쳐 있다.

계열 지배구조는 모태이자 지주회사격인 우리조명과 중간 지배회사인 우리바이오를 중심축으로 한다. 우리조명은 우리바이오 1대주주로서 지분 31.7%를 갖고 있다. 이어 우리바이오가 우리이앤엘(E&L), 뉴옵틱스 등 대부분 계열사들을 지배한다. LED 부품, 바이오 등 주력사업을 우리바이오가 아우른다. 우리바이오를 중심으로 사업 확장을 한 결과다.  

정점에는 오너인 윤 회장이 위치한다. 우리조명 최대주주로서 지분 22.1%를 보유하며 전 계열사들을 장악하고 있다. 특수관계인(2명)을 포함하면 28.1%다. 여기에 자사주 7.61%가 뒤를 받치고 있다. 도합 35.7%다. 

우리조명 지배구조에서 보듯 비록 우리바이오가 주력 계열사이기는 하지만 윤 회장의 경영권 측면에서 보면 우리바이오 지분은 무게감이 확 떨어진다. 심하게 말하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뜻이다. 윤 회장 소유의 또 다른 계열 지분 우리이앤엘 지분 2.42%도 비슷한 맥락이다. 

CB 투자도 한 몫

실제 윤 회장의 행보를 보면 우리바이오 지분은 오히려 개인 투자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빛을 발한다. 윤 회장이 2005년 8월 우리바이오 상장 이후 잦은 매매를 통해 짭짤할 수익을 챙겨왔다는 점이 방증이다. 

윤 회장 지배기반의 핵심 키인 우리조명을 대하는 태도와는 대조적이다. 윤 회장이 최대주주에 오른 때는 2000년 11월이다. 장세원 창업주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지분은 6.13%다. 이후 지속적인 주식매입을 통해 2011년 7월에 가서는 지금의 22.1%로 확대했다. 경영권을 쥔 이래 단 한 주도 처분한 적이 없다. 

우리바이오의 상장 당시 윤 회장은 우리조명(39.3%)에 이어 2대주주로서 지분 6.0%를 보유했다. 2000년 5월 설립 초기 액면출자(500원)를 통해 1억원 남짓에 보유하게 된 지분이다. 여기에 2006년, 2008년, 2014년 총 28억원어치의 주식을 장내에서 사들인 바 있다.  

전환사채(CB)에도 투자했다. 우리바이오가 2017년 7월 발행한 6회차 사모 CB 60억원이 대상이다. 이 중 10억원에 대해 발행 2년 뒤 콜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했다. 작년  9월 전액 주식으로 전한했다. 

반면 우리바이오의 주식가치 상승과 맞물려 현재까지 대략 4차례에 걸쳐 주식 현금화도 이뤄졌다. 2006년 9월 80억원을 시작으로 작년 12월 8억여원에 이르기까지 총 146억원이다. 현재까지 주식 처분만으로도 39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하고도 107억원의 단순 차익을 챙겼다는 계산이다.  

게다가 현 보유지분 3.14%는 온전히 투자수익으로 잡힌다. 우리바이오 주가는 2020년 초반만 해도 1000원을 밑돌았지만 지금은 4500원(3일 종가)을 기록 중이다. 비록 미실현이익이기는 하지만 66억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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