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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현대차 사위家 코렌텍 오너 형제의 CB 딜레마

  • 2022.02.02(수) 07:10

콜옵션 86억 보유…발행주식의 7%
현 주가는 실질 전환가격의 반토막

현대차 사위가(家)인 코렌텍 오너 형제 앞에 놓인 전환사채(CB) 딜레마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지분 희석 방지 및 지배력 보강을 위한 안전판으로 CB 콜옵션(매도청구권)을 쥐고 있지만 실제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기 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여서다. 적잖은 웃돈을 주고 샀지만 주가는 속절없이 주저앉고 있는 탓이다.  

선두훈 영훈의료재단 선병원 이사장

주가 안정 자사주 매입 나선 선씨 3형제

2일 코렌텍에 따르면 오너 일가는 작년 12월초부터 자사주식을 장내매입 중이다. 현재까지 취득 주식은 지난달 27일까지 1만7279주(지분 0.14%)다. 금액으로는 1억8500만원(주당 평균 1만700원)어치다. 

코렌텍은 인공관절 의료기기업체다. 각자대표인 의료법인 영훈의료재단 선병원의 선두훈(64) 이사장을 비롯해 선승훈(62) 의료원장, 선경훈(58) 선치과병원 원장 등 오너 3형제가 매수 주체다.   

고(故) 선호영 선병원 설립자의 다섯 아들 중 2~4남이다. 잘 알려진 대로 선두훈 이사장은 정몽구(83) 현대차 명예회장의 1남3녀 중 장녀인 정성이(59) 이노션 고문의 남편이기도 하다. 

코렌텍의 주가는 작년 4월 중순 2만1600원(종가 기준)을 찍은 뒤 줄곧 내리꽂고 있다. 올 들어서는 증시 침체까지 겹쳐 1만원이 붕괴됐다. 지금은 9820원(1월27일)에 머문다. 작년 최고가 대비 54.5%(1만1780원) 하락, 반토막이 난 상태다. 

최근 주가 동향으로 보면, 오너 일가의 최근 행보는 비록 하루 많아봐야 3000주가량(3800만원)의 적은 양이기는 하지만 주가 안정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코렌텍 관계자는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CB 콜옵션에 적잖은 웃돈 얹어준 오너 일가

반면 코렌텍의 경우는 남다르게 읽힐 개연성도 없지 않다. 오너의 소유 지분이 많은 편이 아니라는 데 기인한다. 코렌텍은 최대주주가 정성이 고문이다. 지분 8.01%(보통주 기준)를 소유 중이다. 선두훈 이사장(5.83%)을 비롯해 특수관계인 17명을 합하면 22.05% 수준이다. 

오너의 지배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주가가 한 단계 레벨-업 되지 않고서는 현재 지분 희석 방지 및 지분 보강 장치로 보유 중인 CB 콜옵션이 자칫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코렌텍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2020년 12월 8회차 150억원, 작년 11월 9회차 200억원 등 2차례에 걸쳐 도합 350억원의 사모 CB를 발행했다. 표면․만기이자율 없이 모두 만기 5년짜리다. 

주식 전환가는 각각 8900원(이하 전환가능주식 168만5393주), 1만4534원(137만6083주)이다. 주식수로는 현 발행주식의 25.88%(306만1476주)다. 8회차는 작년 12월부터 전환 청구가 가능해졌다. 다만 현재까지 주식 전환이 이뤄진 것은 없다는 게 코렌텍의 설명이다. 9회차는 오는 11월부터다.

현재 CB 콜옵션 86억원어치를 보유 중인 이가 선승훈 의료원장과 선경훈 원장이다. 전체 CB의 26%가량이다. 8회 45억원(50만5618주), 9회 41억원(28만5326주)이다. 발행주식의 6.69%다. 발행 당시에는 각각 발행금액의 30%(45억원․60억원)가 코렌텍 소유였지만 이후 3차례에 걸쳐 오너 일가가 대부분을 인수했다.  

문제는 오너 형제가 CB 콜옵션을 사들일 때 적잖은 웃돈을 얹어줬다는 점이다. 향후 성장에 대한 확신의 표현이다. 1주당 각각 8470원, 2570원의 프리미엄을 붙여줬다. 이로 인해 매입비용이 8회 43억원, 9회 7억원 등 총 50억원에 달한다.

오너 일가가 밑지지 않고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려면 주가가 각각 1만7370원, 1만1710원 이상은 돼야 한다. 반면 현 주식시세는 실질 전환가격의 57% 수준에 머물고 있는 곳이다. 물론 전환가능기간이 오는 2025년 11월~2026년 10월까지로 많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래저래 향후 주가 흐름에 시선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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