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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거버넌스워치]대교그룹 오너 차남, 홀딩스 대표 선임…후계 ‘시계제로’

  • 2022.03.21(월) 07:10

강호철 상무, 강영중 창업주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
장남 강호준 ㈜대교 대표와 형제간 본격 경쟁구도

학습지 ‘눈높이’로 잘 알려진 대교그룹의 후계구도가 ‘시계(視界)제로’ 상태로 빠져들었다. 지주회사가 진원지다. 창업주의 차남이 각자대표로 전격 선임됐다. 불과 1년 전, 주력 계열사의 경영 최일선 배치로 장남으로 기우는 듯 했던 승계구도는 180도 달라졌다.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오른쪽). 장남 강호준 (주)대교 대표(왼쪽). 차남 강호철 대교홀딩스 대표.

차남, COO 1년 만에 경영 전면 등장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교그룹 지주회사인 대교홀딩스는 이달 중순 강호철(39) 현 최고운영책임자(COO) 상무를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창업주인 강영중(72) 회장의 두 아들 중 차남이다. 이에 따라 홀딩스는 2009년 12월 이후 경영을 총괄해온 강 회장 단독대표 체제에서 부자(父子)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강 상무가 지주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에서 운영까지 관할하는 COO 자리에 오른 때가 작년 4월이다. 이어 1년 만에 다시 지주회사의 재무 등 경영을 총괄하는 최일선에 등장하게 되는 셈이다. 강 상무는 현재 핵심 계열사인 ㈜대교의 이사회 멤버로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도 활동 중이다. 부동산 관리업체 대교ENC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대교그룹의 후계구도가 오리무중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강 회장의 장남 강호준(41) ㈜대교 상무가 ㈜대교의 최고전략책임자(CSO)에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때가 불과 1년 전인 작년 3월이다. 강 회장 2세가 주력사 경영 최일선에 등장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다. 

아울러 강 회장이 1998년 3월 이후 유지해온 ㈜대교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깨고 장남에게 위기 돌파의 중책을 맡겼다는 의미도 가졌다. ㈜대교는 요즘 상황이 좋지 않다. 1976년 7월 창립한 한국공문수학연구회를 모태로 1986년 12월 법인으로 전환한 이래 2020년 286억원 사상 첫 영업적자를 낸 뒤 작년에도 267억원 적자 흐름 이어지고 있다.

경영능력 시험대 오른 2세 형제

이런 이유로 대교그룹의 후계구도는 장남이 우위를 점하는 듯 했지만 이번 차남의 홀딩스 경영 전면 등장으로 다시 예측 불허의 경쟁구도가 만들어진 셈이다. 2세 형제가 각각 ㈜대교, 대교홀딩스 경영일선에서 본격적으로 경영능력 입증을 위한 시험대에 오른다는 얘기가 된다.   

대교그룹은 계열 지분구조만 놓고 보더라도 승계구도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태다. 대교는 지주회사(2001년 6월 전환) 체제다. 대교홀딩스를 정점으로 교육(㈜대교·대교에듀캠프), 레저개발(대교D&S), 환경(강원심층수), 정보기술(대교CNS)에 22개(국내 12개·해외 12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2대(代) 지분 승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강 회장이 여전히 대교홀딩스의 1대주주로서 82.0%(보통주 기준․특수관계인 포함 96.2%)에 달하는 압도적인 지분을 보유, 절대권력을 쥐고 있다. 반면 강호준, 강호철 대표는 각각 0.1%로 거의 없다시피 하다. 

㈜대교 또한 마찬가지다. 대교홀딩스가 최대주주로서 지분 54.51%를 보유 중인 가운데 강 회장이 단일 2대주주로서 8.43%를 보유하고 있다. 2세 형제들의 경우는 지분이라고 해봐야 각각 0.03%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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