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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쿠쿠 일가에게 ‘엔탑’이란, 뭐니 해도 ‘머니’

  • 2022.07.14(목) 07:10

[중견기업 진단] 쿠쿠④
홀딩스 외 구본학 대표 일가 58% 지분 소유
쿠쿠전자 매출 90%…이익률 20%대 ‘알짜’
버는 족족 배당…15년간 일가 1430억 챙겨

주방·생활가전 중견기업 ‘쿠쿠(CUCKOO)’의 지배구조에서 빼 놓고 갈 수 없는 계열사 하나 더 있다. ‘엔탑’(nTop)이다. 사실 그룹명 ‘쿠쿠’를 쓰는 주력 3개 계열사에 가려져서 그렇지 벌이가 남부러울 게 없는 곳이다. 

특히 창업주 구자신(81) 회장 일가에게는 모자랄 것 없는 ‘캐시카우’ 중 하나다. 엔탑이 매출을 거의 죄다 쿠쿠전자를 통해 올리고, 벌어들인 돈을 족족 배당으로 뿌리고 있어서다. 일가는 15년간 1430억원을 챙겼다. 뭐니 뭐니 해도 '머니’(Money)던가.

엔탑, 순익 뛰어넘는 폭발적 배당

엔탑은 1985년 10월 ‘성광화학’으로 설립됐다. 2010년 12월 지금의 간판으로 바꿔 달았지만 앞서 2004년 9월 이후 6년여 동안은 ‘쿠쿠산업’을 사명으로 썼다. 예나 지금이나 밥솥 핵심부품인 불화탄소수지 코팅 알루미늄판을 주력으로 만드는 업체다.

현재 최대주주는 지주회사 쿠쿠홀딩스다. 지분 42.2%를 가지고 있다. 이외 57.8%의 소유자가 오너 일가다. 쿠쿠 측에 확인한 바다. 구 회장과 부인 최경순(76)씨, 두 아들 구본학(52) 쿠쿠전자·쿠쿠홈시스 대표와 구본진(48)씨 등이 면면이다. 현재 엔탑의 주주가 5명인 이유다. 단지 일가 개인별 지분만 드러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엔탑이 오너 일가에게 갖는 각별(?)한 의미는 배당에 있다. ‘[거버넌스워치] 쿠쿠 ⑤편’에서 언급하겠지만, 특히 옛 쿠쿠기전(성광금속)을 흡수합병한 2007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배당 능력을 보여준다. 쿠쿠기전은 창업주 장남 구본학 대표가 최대주주로서, 당시 합병을 통해 엔탑으로 갈아탔던 곳이다. 

현재 확인된 범위만 보더라도, 엔탑은 1999년 이후 단 한 번도 배당을 거른 적이 없다. 다만 1999~2006년에는 적게는 12억원, 많아봐야 20억원 정도였다. 2017~2021년에는 한 해 평균 160억원 총 2470억원을 뿌렸다. 15년간 엔탑이 벌어들인 순익 합계 217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엔탑은 2014년 8월 옛 쿠쿠전자(현 쿠쿠홀딩스) 증시 상장 당시 단일 3대주주로서 지분 9.54%를 보유했다. 상장공모 때 전량 내놓아 972억원으로 현금화 했다. 이 역시 배당으로 풀었다. 2014년 중간배당 400억원, 결산배당 500억원이다. 

엔탑 주주들로서는 한마디로 노날 수 밖에 없다. 홀딩스(1040억원) 외에 오너 일가도 예외가 아니다. 구 대표 등이 2007년 이후 엔탑으로부터 가져간 배당금이 1430억원이다. 

일가 지분 3대 승계 활용 가능성

비결은 가까운 데, 쿠쿠의 전기밥솥 히트 브랜드 ‘쿠쿠’에 있다. 엔탑은 2017~2021년 매출이 420억~520억원을 오르내리며 해마다 2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액수로는 한 해 평균 100억원을 넘는다. 설립 초창기부터 줄곧 유지돼 온 흐름으로 1990년 이후 이익률이 20%를 밑돈 것은 딱 2번뿐이다. 

엔탑이 주력으로 하는 불화탄소수지 코팅 알루미늄판은 쿠쿠전자가 생산하는 밥솥의 핵심 부품이다. 엔탑의 지난해 쿠쿠전자 매출이 전체의 88.7%(440억원)로 90%에 육박하는 이유다.  

밥솥 ‘쿠쿠’는 1998년 4월 출시 이래 1년 만에 국내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선 데 이어 2000년대 중반부터는 70%를 넘으며 지금껏 유지 중이다. 쿠쿠전자는 물론 엔탑 또한 돈을 안 벌려야 안 벌 수 없는 구조다. 즉, 엔탑은 쿠쿠전자를 통해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고, 벌어들인 돈은 또 배당을 통해 지주사와 오너 일가에 뿌려지고 있다. 

쿠쿠 일가는 구 대표(42.4%)를 비롯해 현재 쿠쿠홀딩스 지분 63.5%를 소유 중이다. 홀딩스 자회사인 렌탈업체 쿠쿠홈시스에 대해서도 27.7%를 가지고 있다. 가깝게는 작년 198억원 등 일가가 매년 따박따박 배당을 챙기는 계열사다. 이 외에 하나 더, 엔탑도 남부러울 게 없는 ‘캐시카우’인 것이다. 

이렇다 보니 사실상 ‘구본학 2세 체제’를 일단락지은 쿠쿠에게는 이제 3세 승계도 문제가 없는 듯 보인다. 일가 소유의 엔탑 지분을 증여 등을 통해 대물림에 요긴하게 활용할 개연성이 충분해 보이기 때문이다. 구경모, 구상모씨 등이 창업주 손주들의 면면이다. (☞ [거버넌스워치] 쿠쿠 ⑤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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