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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 신성통상 후계자 염상원, 가나안 배당 41억 챙긴다

  • 2024.12.02(월) 07:10

창업주 염태순 장남…모회사 82% 1대주주
2009년 주식 양도 통해 지분 승계 마침표
23살 때부터 9년간 배당수입 총 442억원

중견 패션그룹 신성통상의 32살 후계자가 또다시 남부럽지 않은 ‘돈 맛’을 보게 된다. 모회사이자 개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가나안을 통해 4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기게 돼서다. 창업주 염태순(69) 회장의 맏아들 염상원 ㈜가나안 이사다.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

후계자 염상원의 ‘캐시카우’ ㈜가나안

2일 ㈜가나안에 따르면 2023회계연도(8월결산·2023년 9월~2024년 8월) 결산배당으로 주당 8630원(액면가 50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배당총액은 50억원이다. 

㈜가나안은 나이키, 아디다스, 퓨마 등 스포츠용 가방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이자 신성통상 계열의 모회사다. 염 회장이 1983년 3월 창업한 ㈜가나안을 기반으로 2000년대 들어 잇단 인수합병(M&A)을 통해 패션업에 진출한 데서 비롯됐다. 

현재 ㈜가나안은 ‘지오지아’, ‘탑텐’ 등의 패션 브랜드를 보유한 신성통상의 지분 45.63% 1대주주다. 2002년 11월 인수했다. ‘폴햄’, ‘프로젝트엠’ 등의 패션업체 에이션패션(옛 하이파이브)의 46.5% 2대주주이기도 하다. 2001년 11월 계열편입했다. 

신성통상 계열의 사실상 지주사격인 ㈜가나안의 최대주주가 염상원 이사다. 염태순 회장의 1남3녀 중 장남이다. 소유지분도 82.43%나 된다. 2008년(이하 회계연도 기준), 당시 최대주주(71.08%)인 염 회장 등의 주식 양수도에 기인한다. 신성통상이나 에이션패션 주식은 한 주도 없다.

염 회장의 2세 지분 대물림은 후계자의 나이 16살 때 이미 마침표를 찍었다고 볼 수 있다. 염 회장의 ㈜가나안 주식은 10.0%에 불과하다. 다만 에이션패션의 1대주주로서 53.3%, 신성통상 2.21%를 가지고 있다. 

신성통상 염태순 회장 및 4남매 계열 지배구조
신성통상 후계자 염상원 (주)가나안 배당수입 추이

신성통상 배당 딱 3차례 77억이 전부

바꿔 말하면, 염 이사는 ㈜가나안이란 든든한 ‘돈줄’을 쥐고 있다는 의미도 갖는다. ㈜가나안의 이번 배당으로 염 이사는 41억원을 쥐게 된다. 이에 따라 ㈜가나안 1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배당수입도 442억원으로 불어났다. 

확인 가능한 범위로, 1991년부터 무(無)배당으로 일관했던 ㈜가나안이 2015년부터 곳간을 연 데 따른 것이다. 2016년, 2019년에만 걸렀을 뿐 9년간 중간·결산배당을 합해 30억~200억원 도합 536억원(2023년 포함)을 풀었다. 염 이사가 23살 때부터 한 해 많게는 165억원, 적어도 25억원의 배당수입을 올렸다는 뜻이기도 하다.  

게다가 향후 배당 재원도 차고 넘친다. 특히 ㈜가나안은 염 이사가 주인으로 등장한 2008년 순이익이 63억원 흑자로 전환한 이래 최근 들어서는 벌이가 더 좋아졌다. 2023년 매출이 4750억원 사상 최대치를 찍은 가운데 2021~2023년 순익으로 798억~933억원을 벌어들였다. 이익잉여금이 3610억원 남아있다. 

유일한 상장사이자 간판 계열사인 신성통상과는 사뭇 다른 배당기조다. 신성통상은 2019년(6월결산·2019년 7월~2020년 6월) 매출(별도) 1조원을 돌파한 뒤 2022~2023년에는 1조5000억원대를 유지했다. 신성통상 또한 순익은 2008년부터 줄곧 흑자를 내며 최근 3년간은 780억~845억원을 벌어들였다. 

이익잉여금이 생기기 시작한 때는 2010년부터다. 하지만 매출 볼륨이 ㈜가나안을 압도하고 수익성도 이에 못지않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딱 3차례 배당을 실시했다. 2011~2012년 각각 2억5000만원(주당 5원·액면가 500원)에 이어 2022년 72억원(주당 50원) 총 77억원이 전부다. 6월 말 현재 3460억원의 잉여금이 쌓여있는 이유다.

(주)가나안 재무실적
신성통상 재무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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