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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 CS윈드 ‘깜짝 배당’과 김성권 2代 승계 상관관계

  • 2025.01.09(목) 07:10

CS윈드③
창업주 김성권 자녀 창헌·승연 남매
현 지분 12%의 1/3 담보 빚 340억
일가 중 유일…상환 속도 낼까 관심 

세계 1위 풍력타워 제조업체 씨에스윈드(CS Wind)가 배당금을 갑절 늘린 깜짝 기조에 따라 오너 2세들의 향후 배당수입 쓰임새가 주목받고 있다. 창업주가 주식 증여를 통해 대물림 기반을 닦아나가는 와중에 남매는 주식을 담보로 적잖이 빚을 진 상태여서다.   

CS윈드 지배구조

오너 김성권, 상장 후 575억어치 2세 주식증여

CS윈드의 대주주 지분은 예나 지금이나 오너 일가 직접 소유다. 2014년 11월 상장 때는 51.92%다. 창업주인 김성권(71) 회장은 35.96%를 보유했다. 반면 지금은 11.77%p 줄어든 24.19%다.  

맨 먼저 상장 이후 한 차례 있었던 2021년 2월의 시설자금 확보용 4674억원 유상증자가 주원인이다.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증자에서 배정분 1660억원 중 37억원만 청약하고 신주인수권 97.78%를 기관투자자들에게 356억원에 매각했다. 지분이 29.05%로 떨어졌을 때다.  

2023년 7월에도 기관에 지분 0.95%를 320억원에 넘기기도 했다. 상장공모 당시 327억원의 구주매출까지 합하면, CS윈드 주식으로 현재까지 현금화한 액수가 총 1003억원이다. 

아울러 지분 축소에 한 몫 한 것이 자녀를 비롯해 친인척, 임직원, 지인 대상의 주식 증여다. 이 중 장남 김창헌(45) 씨에스베어링 대표와 장녀 김승연(43) CS윈드 전무에게 물려준 주식이 2.37%(100만주), 575억원어치다. 

CS윈드 최대주주

2세 남매 증여세 약 310억 추산

김 대표는 현재 CS윈드 단일 2대주주로서 6.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상장 당시 5.21%에 비해 1.19%p 늘어났다. 이 중 1.91%는 이자율 4.67%~5.40%인 총 5건의 대출 잔액 140억원에 대해 담보로 잡혀 있는 상태다. 3차례의 지분 변동과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증자 때는 김 회장과 달리 배정분 243억원어치의 신주인수권 중 50%는 장내․외에서 28억원에 현금화하고, 나머지 절반 123억원어치는 증자에 참여했다. 유력 후계자로서 승계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처음으로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100억원을 차입했다.  

김 회장의 주식 증여도 빚이 늘어난 요인일 수 있다. 2022년 8월과 2023년 12월 각각 0.95%(증여일 기준 258억원), 0.71%(158억원)다. 증여세율 60%(과세표준 30억원 이상 최고세율 50%+최대주주 할증 20%)로 따져보면 김 대표는 대략 230억원의 증여세를 짊어졌을 것으로 추산된다.

김 전무의 경우에는 대출담보로 묶여 있는 주식이 김 대표 보다 더 많다. 현 지분 5.51% 중 2.21%다. 총 7건의 대출 잔액 202억원이 남아있고, 이자율은 4.68%~5.34%다. 

김 전무는 2019년 11~12월 72억원어치 주식을 장내매수한 바 있다. 또 이듬해 3~4월에는 풍력발전기용 베어링 생산업체인 계열사 CS베어링 2.21%를 장내에서 12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다만 CS윈드 증자 당시 274억원어치 신주인수권을 65억원에 모두 팔았다. 부친에게 증여받은 주식도 2023년 말 한 차례 오빠와 동일한 0.71%(158억원)다. 상장 당시에 비해 0.88%p 증가하기는 했지만 지분율이 김 대표에 다소 뒤쳐지는 이유다. 

CS윈드 상장 이후 오너 2세 김창헌·김승연 배당수입

CS윈드 2020년부터 달라진 배당기조

따라서 점점 증액 추세인 CS윈드 배당금은 김 창업주 2세들이 주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속도를 내는 데 요긴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CS윈드 지분 41.37%를 보유 중인 김 회장 및 일가 13명 중 대출용도로 주식이 담보로 잡혀 있는 일가는 남매뿐이다. 

사실 CS윈드는 작년 결산 배당에 앞서 2020년부터 배당기조가 확 달라졌다. 상장 이후 2019년까지 배당총액은 한 해 평균 58억원이었지만 2020~2023년에는 적게는 173억원, 많게는 253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번에는 414억원으로 뛰었다. 

김 대표는 배당수입이 상장 이후 6년간은 한 해 많아야 6억원 남짓으로 합해봐야 22억원 정도였다. 하지만 배당 확대 기조에 김 회장의 주식 증여가 더해져 최근 4년 동안 연평균 12억원에 이어 올해는 27억원으로 갑절 불어났다. 김 전무도 김 대표와 얼추 비슷하다. 올해에는 전년보다 12억원가량 증가한 23억원을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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