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풍력타워 제조업체 씨에스윈드(CS Wind)의 대주주가 돈벼락을 맞았다. 오너 일가의 경영권 자체이자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CS윈드가 실적호전을 배경으로 배당금을 아낌없이 뿌려서다.
영업이익 9개월간 2290억…전년의 갑절
7일 CS윈드에 따르면 작년 결산배당으로 주주들에게 주당 1000원(액면가 500원), 총 414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배당기준일은 작년 12월 말이다. 향후 개최할 2024년도 정기주총에서 확정한다.
2006년 8월 설립 이래 2009년부터 16년 연속 배당이다. 특히 총액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전년 207억원(주당 500원) 보다 갑절, 종전 최고치 2021년 176억원(600원)에 비해서도 63.8%(161억원) 불어난 액수다.
실적 호전을 기반으로 한다. 무엇보다 2023년 말 덴마크의 블라트(Bladt·현 CS WIND OFFSHORE)를 인수해 풍력타워 위주에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한 단계 더 ‘레벨-업’ 됐다.
현재까지 발표된 작년 1~9월 재무실적(연결기준)을 보면, 매출은 2조4000억원으로 2023년 전체 매출을 57.9%(8800억원)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118.9%(1245억원)를 웃돈 2290억원을 벌어들였다. 이익률도 6.89%에서 9.55%로 뛰었다. 순이익 또한 1420억원으로 7배 넘게 불어났다.
CS윈드 지분 41% 경영권 자체이자 ‘캐시카우’
CS윈드 대주주 일가로서도 이번 결산배당으로 올해에 두둑한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CS윈드는 모태사이자 계열 지주격으로 현재 45개(작년 6월 말, 국내 16개·해외 27개) 계열사의 정점에 위치한다. 일가는 현재 CS윈드 지분 41.37%를 직접 소유 중이다. 경영권 유지와 현금 창출 역할을 하는 핵심 주식인 셈이다.
창업주인 김성권(71) 회장이 24.19% 1대주주다. 이어 1남1녀 중 장남 김창헌(45) 씨에스베어링 대표 6.4%, 장녀 김승연(43) CS윈드 전무 5.51%, 부인 이명애(70)씨 3.57%다. 이외 동생 김성윤(61)씨 등 친인척 9명이 1.69%를 가지고 있다.
김 창업주 및 직계 일가는 2023년 말 이후로 CS윈드 보유 주식 39.67%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 1년 전보다 도합 84억원가량 더 많은 167억원의 배당금을 올해에 가져가게 되는 것이다.
김 회장은 102억원의 결산 배당금을 받는다. 2023년 보다 51억원이나 불어난 액수다. 부인도 8억원 가까이 늘어난 15억원을 수령한다. 남매도 각각 14억원, 12억원가량 증가한 27억원, 23억원을 챙긴다. (▶ [거버넌스워치] CS윈드 ②편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