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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 대동그룹 오너 김준식, 외부인사에 꽂혔다…이번엔 ‘현대차맨’

  • 2025.03.24(월) 07:10

정통 대동맨 노재억 대동기어 CEO 퇴임
후임에는 서종환 전 현대차 상무 영입
‘2인자’ 원유현 부회장도 KT 출신 인사

국내 1위의 농기계 중견그룹 대동(大同·DAEDONG)의 오너인 김준식(59) 회장이 외부인사에 꽂혔다. KT 출신 ‘2인자’에 부쩍 힘을 실어주는가 하면 신(新)사업 계열사에 속속 외부인사들을 최고경영자(CEO)에 앉히고 있다. 이번에는 핵심 부품사에 ‘현대차맨’을 영입했다. 

김준식 대동그룹 회장(왼쪽). 원유현 (주)대동 부회장

대동기어, 정통 대동맨 CEO 물갈이

24일 대동기어에 따르면 오는 27일 2024사업연도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결산재무제표 승인 외에 현재 5명(사내 2명·사외 3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의 사내이사진에 서종환(58) 전무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 등을 다룬다. 

대동기어는 13개(국내 9개·해외 판매법인 4개) 계열사를 둔 대동그룹에서 제조 계열사 중에는 모태사인 농기계 업체 ㈜대동(별도기준 2024년 8390억원) 다음으로 많은 매출(2570억원) 불륨을 가지고 있다. 농기계·자동차·산업기계용 동력전달정치 부품인 트랜스미션을 생산하는 ㈜대동의 핵심 부품사다.  

2023년 3월부터 김 회장이 투자·전략수립, 전문경영인 노재억(59) 부사장이 경영총괄·환경안전 부문을 맡아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노 대표는 정통 대동맨이다. 1992년 ㈜대동 입사 이래 생산본부장, 개발구매본부장, 대구공장장을 지냈다. 

대동기어는 정관상 이사 임기가 2년이다. 이번 주총의 이사 선임 안건대로라면, 노 대표는 주총을 끝으로 물러난다. 2년 전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리며 CEO로 발탁됐지만 임기 만료와 함께 퇴임한다. 

새롭게 합류하는 서종환 전무가 대신한다. 현대자동차 출신이다. 현대차 고객채널기획팀장에 이어 2022년까지 글로벌채널전략실장(상무) 등을 지냈다. 올해 초에 대동기어 전무로 영입됐다.

김 회장이 자신과 손발을 맞출 전문경영인으로 대동에서 잔뼈가 굵은 내부 인사를 대신해 2010년대 들어 외부 수혈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행보와 일맥상통한다고도 볼 수 있다. 

대동그룹 국내 계열사 현 대표이사 체제

실세 원유현, 계열사 CEO직만 5개

김 회장은 고(故) 김삼만(1912~1975) 창업주, 고 김상수(1933~2017) 회장에 이어 대동의 3대 오너다. 가업을 물려받은 이래 부친의 전문경영인 중용 기조 역시 그대로 잇고 있다. 

㈜대동 대표에 오른 때는 2005년 3월이다. 다만 현재까지 단독대표를 맡은 적이 없고, 한재형→이욱→곽상철→하창욱에 이어 지금의 원유현(55) 부회장에 이르기까지 줄곧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전직 CEO 중 첫 외부인사가 2010~2016년 활동했던 쌍용차맨 곽 전 대표다. 이후 2020년 3월 KT 출신인 원 부회장을 대표에 앉혔다. 삼성물산과 KTF를 거쳐 KT 경영전략실 부장, 미래융합사업추진실 상무를 지냈다. ㈜대동 공장장, 연구소장을 지낸 내부 출신 하 전 대표의 후임이다. 

아울러 원 부회장 영입을 계기로 김 회장이 2021년부터 스마트 농기계·모빌리티·팜(Farm)을 골자로 한 미래 성장동력과 신사업에 부쩍 힘을 주면서 외부 인사들을 속속 계열 CEO에 포진시키고 있다.  

원 부회장은 김 회장과 함께 대동모빌리티 공동대표다. 대동애그테크(플랫폼·솔루션)의 대표직도 갖고 있다. 제주대동의 CEO로서 제주 애월읍 봉성리 74만㎡ 부지에 리조트 건설을 주도하고 있다. 이밖에 대동AI랩(AI 로봇 SW)의 최준기(51) 대표(전  KT AI사업본부장), 대동로보틱스 여준구(67) 대표(전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원장) 등도 외부 인사다.  

상대적으로 정통 대동맨이 CEO로 활동하는 계열사는 줄어드는 모양새다. 대동기어 각자대표가 교체되면 대동금속(주물)과 하이드로텍(농기계용 유압기기) 정도만 남게 된다. 김 회장과 각자대표로 활동 중인 이풍우(57) 대표(전 ㈜대동 기획조정실장)와 김학영(58) 대표(전 ㈜대동 최고재무책임자(CFO))다.  

대동그룹 지배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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