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트랙터 시동을 걸어라"… 장세주 회장도 힘 보탠다

  • 2013.07.11(목) 12:01

국제종합기계, 100% 무상감자후 310억 증자
유니온스틸 210억 外 장 회장 60억 출자전환

동국제강그룹 계열 농기계 제조업체 국제종합기계를 살리기 위해 장세주(60·사진) 동국제강그룹 회장도 힘을 보탠다. 빌려준 돈 60억원을 사정이 매우 안좋은 국제종합기계의 재무개선을 위해 자본금으로 전환한다.

11일 금융감독원 및 업계에 따르면 국제종합기계는 오는 25일 발행주식(보통주 2700만주·우선주 40만주) 전량을 강제 무상소각한다. 무상감자를 완료한 뒤에는 제3자배정 방식으로 310억원(보통주 620만주·발행가 액면 5000원)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냉연도금강판 계열사 유니온스틸이 220억원을 출자한다. 100억원은 현금으로 납입하고, 120억원은 출자전환한다. 특히 장세주 회장도 기존에 국제종합기계에 빌려줬던 60억원을 출자전환키로 했다. 장 회장은 국제종합기계의 자금사정이 안좋아지자 2011년 기업어음(CP)를 사들여 자금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이외 30억원은 기존 최대주주인 유니온코팅의 출자전환 몫이다.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을 만드는 국제종합기계는 지금 상황이 매우 안좋다. 1995년 동국제강그룹에 편입된 국제종합기계는 국내 농기계 시장 2위의 안정적 시장 지위를 유지하던 업체였다. 하지만 시장 축소로 매출이 위축되는 가운데 2002년 부실채권에 대한 대규모 대손상각의 직격탄을 맞고 급속히 부실해졌다. 그 해 적자액이 850억원에 이르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2003년 3월 400억원, 12월 450억원의 유상증자로 다소간 ‘쇼크’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영업실적도 2004년 흑자로 돌아선 이후로는 2008년까지 그 기조를 이어갔다. 그러나 결손금(2008년말 914억원)이 채 해소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영업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이전까지 2000억원을 웃돌던 매출이 2011년에 가서는 1700억원으로 감소했고, 순이익도 2009년 이후 3년간 연평균 15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렇다보니 차입금은 불어났고, 급기야 만기가 도래한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해 2011년 8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에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매출은 1920억원으로 다소 늘었지만 170억원 적자를 냄으로써 다시 완전자본잠식(자본금 1350억원·자본총계 –100억원) 상태가 됐다. 국제종합기계는 장 회장 등으로부터 310억원 자본확충이 마무리되면 향후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서 300억원 가량 출자전환이 이뤄질 예정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