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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vs. 모닝 '혈투'..올해 판매 1위 누구?

  • 2013.12.03(화) 15:57

판매 1위, 상반기 '모닝' 하반기 '아반떼'
연말 판촉 경쟁 결과에 따라 갈릴 듯

자동차업계가 내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국내 자동차 시장을 거의 잠식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고민이 크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의 여파 탓이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판매 경쟁에 불이 붙은 모델들이 있다. 바로 아반떼와 모닝이다. 차급은 분명 다르다. 하지만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린다. 경기침체 탓에 차급을 줄이는 '다운 사이징' 구매 덕이다.

◇ 경기침체 덕본 '모닝'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업계에는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기아차의 경차 모닝이 상반기 베스트셀링 모델로 뽑혀서다. 준중형이나 중형처럼 국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차급이 아닌 경차가 1위에 올랐다.

기아차의 모닝이 가장 많이 판매됐던 시기는 지난 2011년이다. 당시 모닝은 한해동안 총 11만7029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그해 베스트셀링카는 아반떼가 차지했다. 경차로서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국내 시장에서 경차가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것은 지난 98년 당시 대우차(현 한국GM)의 마티즈가 유일하다. 이후에는 중형인 쏘나타와 준중형인 아반떼, SUV 싼타페가 판매 1위에 올랐다.

▲ 기아차 모닝

하지만 올해는 경차가 베스트셀링 모델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침체 탓에 중형 차급을 구매하려던 소비자들은 준중형으로, 준중형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소형이나 경차로 옮겨가고 있다. 기아차 모닝의 인기 이유다.

준중형인 아반떼도 같은 이유로 판매가 늘고 있다. 쏘나타 등 중형자급의 가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준중형을 많이 찾는다. 최근의 준중형차들은 중형차 못지 않은 성능과 편의사양을 갖췄다. 엔트리카로 손색이 없다.

◇ 사양은 이미 중형급 '아반떼'

현대차의 아반떼와 기아차의 모닝은 올해들어 지난 11월까지 각각 8만6102대, 8만5630대를 판매했다. 상반기에는 기아차의 모닝이, 하반기에는 현대차의 아반떼가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하반기 들어 각각 연식 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기아차는 지난 9월 2014년형 모닝을, 현대차는 지난 10월 아반떼 디젤 모델을 내놨다. 아반떼 디젤은 엄밀히 이야기하면 연식 변경 모델이기 보다는 신규 트림으로 보는 것이 맞다.

통상적으로 연식 변경 모델은 디자인의 경우, 약간의 변형을 주는 선에서 그친다. 대신 편의 사양들을 추가한다. 기존 모델에서 옵션이던 것이 새로운 연식 모델에서는 기본이 되는 경우가 많다. 기아차 모닝이 그랬다.

▲ 현대차 아반떼

하지만 아반떼 디젤 모델의 경우, 타깃을 수입차 디젤 모델로 잡았다. 그런 만큼 수입차에서 볼 수 있었던 각종 편의 사양들이 추가됐다. 아울러 최근 자동차 업계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디젤' 엔진을 장착해 경쟁력을 높혔다.

이 덕에 현대차 아반떼의 하반기 판매량은 모닝을 앞지르고 있다. 다만, 그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다. 아반떼와 모닝의 판매량 차이가 가장 컸던 시기는 지난 9월로 1671대였다. 반면, 차이가 가장 작았던 때는 지난 11월 13대다.

업계 관계자는 "아반떼와 모닝 모두 각자만의 수요층을 가지고 있다"며 "다만, 아반떼는 전통의 볼륨 모델인 반면, 모닝은 볼륨 모델로 보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는데 최근 경기침체와 맞물리며 급성장했다"고 말했다.

◇ 연말 판촉 경쟁 결과에 따라 갈릴 듯

업계에서는 모닝의 올해 베스트셀링카 등극에 대해 상당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들어 아반떼에 밀리는 형국이지만 최근 3개월간 아반떼와의 판매 격차가 현격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또 경기 침체 지속도 모닝의 등극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요소다. 아반떼의 경우 가격이 1395만~2180만원이다. 모닝은 868만~1335만원이다. 모닝의 가장 최상급 모델 가격이 아반떼의 최하급 모델보다 싸다.

▲ 단위:대

물론 두 모델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최근 트렌드를 감안하면 경차임을 감안해도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춘 모닝의 인기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모닝은 아반떼에 비해 성능 등에서 뒤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경제성 등을 고려하면 거의 중형급의 반열인 아반떼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아반떼가 판매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전통적인 볼륨 모델인데다, 윗급인 쏘나타 등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성능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반떼가 모닝에 비해 훨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연말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촉 싸움에 따라 그 결과가 갈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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