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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라, 언제 ‘崔씨의 나라’ 될까

  • 2013.12.09(월) 18:10

최병민 회장, 올들어 CB 220억원 인수…발행주식의 17%
사돈 희성그룹에 매각후 처음…부인 구미정씨도 주식매입

깨끗한나라(옛 대한펄프)의 옛 주인 최병민(61) 회장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3년 전 처가인 LG 구(具)씨 집안에 경영권을 넘긴 뒤로 ‘정중정(靜中靜)’의 모습을 보였던 최 회장이 올들어 잠재주식을 대규모 사들이는 등 영향력 확대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최병민 회장은 현재 깨끗한나라의 전환사채(CB) 223억원 어치를 소유하고 있다. 깨끗한나라가 올해 5월 운영자금 조달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만기 5년(2018년 5월)짜리 CB를 발행했을 때 사들인 것으로 발행주식의 17%(보통주 기준, 424만주)에 해당한다.

최 회장은 깨끗한나라의 전 최대주주다. 1980년 선대 고(故) 최화식 대한펄프 창업주로부터 회사를 물려받고 경영해오다가 재무악화로 2009년 2월 희성그룹에 지분 58%와 경영권을 넘겼다. 이에 따라 깨끗한나라의 최대주주는 희성그룹 계열의 희성전자로서 현재 72%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최 회장은 구자경(88) LG그룹 명예회장의 4남2녀 중 차녀인 구미정(58)씨의 남편이다. 희성그룹은 구 명예회장의 차남 구본능(64) 회장이 실권을 쥐고 있는 LG의 방계그룹이다. 최 회장으로서는 깨끗한나라의 경영 악화 당시 기업회생을 위해 처가에 넘긴 셈이다.

현재 최 회장의 개인지분은 2%에 불과하고, 구미정씨 등 특수관계인을 합하더라도 10% 남짓이다. 이와 별개로 전환우선주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주인수권(워런트)도 가지고 있지만, 발행주식의 각각 0.4%, 0.9% 밖에 안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 회장이 잠재주식을 대거 사들였다는 것은 그만큼 과거 자신이 소유했던 깨끗한나라에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신호로 비쳐질 수 있다. 최 회장이 비록 잠재주식이기는 하지만, 경영권 매각 이후 처음으로 지분 확대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한 동안 깨끗한나라 경영에 선을 그었던 최 회장이 지난해 3월 등기임원으로 선임돼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최근의 행보는 그만큼 의미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구미정씨도 최 회장에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깨끗한나라가 최근 제출한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 변동 신고서’를 보면 구미정씨도 올해 7월 깨끗한나라 2만2580주를 장내 취득해 보유지분을 5.6%(183만주)로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소폭이기는 하지만, 구미정씨가 보유주식을 늘린 것은 2009년 4월 유상증자때 주식을 인수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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