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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이 키운 사돈 일가 ‘노다지의 꿈’

  • 2013.12.19(목) 11:30

삼우, 셋째사위 신성재 사장 부친 신용인 회장 가족기업
현대차그룹 후광 폭풍성장…PEF서 첫 300억 자금 유치

정몽구(75) 현대차그룹 회장 사돈 일가의 ‘노다지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사돈기업 삼우가 대규모 외부자금을 끌어들이는 등 사업 확장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고 있다. 삼우의 무한 성장을 있게 한 정 회장의 아낌없는 지원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한 치의 어그러짐도 없는 조만간 현실화될 ‘꿈’이다.
 
19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삼우는 지난 18일 KoFC QCP-IBKC 사모투자펀드(PEF)로부터 300억원을 유치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150억원(발행주식 10만6667주·발행가 10만5000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150억원(워런트 행사가능주식 10만6667주·행사가 10만5000원)을 조달했다.

삼우가 직접금융으로 외부자금을 끌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우는 유입 자금을 주로 상용자동차휠(WHEEL)과 더불어 주력 사업의 하나인 자동차용 강판의 생산 역량을 확충하는 데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삼우의 사업 확장은 한 발 더 나아가면 정 회장이 아낌없이 밀어주고 있는 삼우의 상장을 통해 사돈 일가가 막대한 부(富)를 거머쥘 수 있게 하는 사안이다.

삼우는 정몽구(75)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돈기업이다. 삼우의 최대주주가 정 회장의 셋째사위 신성재(45) 현대하이스코 사장의 부친인 신용인(71) 삼우 회장이다.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다. 특히 신 사장도 2대주주로서 25%를 보유하고 있고, 이외 25%도 신 사장의 세 아들인 우진·우택·우현군이 각각 8.3%씩 나눠 가지고 있다. 또한 신 회장은 전문경영인과 함께 공동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신 회장의 부인인 차경옥(66)씨가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삼우는 한마디로 거침없이 성장해왔다. 트럭 및 버스용 휠(WHEEL), 자동차용 강판 전문 제조 업체인 삼우는 2005년 323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지난해 8850억원으로 27배 불어났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36억원, 79억원으로 7년전(12억원, 2억원)에 비해 20배, 39배 뛰었다. 

현대차그룹의 존재가 삼우의 폭풍 성장에 막강한 위력을 발휘했다. 가까운 예로 삼우가 매출 8850억원을 기록한 지난해의 경우 현대차(63%), 기아차(23%)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비중이 88%에 달한다. 2008년 5월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뒤 그룹사 매출 비중은 매해 80%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이번에 PEF로부터 액면가(5000원)의 30배의 후한 몸값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고속성장을 배경으로 한다.

삼우의 상장은 시기만의 문제일 뿐이다. 흔히 비상장사에서 볼 수 있듯 삼우에 투자한 이번 PEF 또한 향후 기업공개(IPO) 투자수익을 겨냥한 재무적투자자(FI) 성격이 짙다. 삼우 또한 이를 굳이 부인하지 않고 있다. 삼우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상장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다만 단기간에 이뤄질 사안은 아니고 구체적인 시기도 미정”이라고 말했다.

삼우의 FI 유치는 또한 신 회장 일가들들의 일감 몰아주기 증여세를 절감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는 계열사로부터 30%가 넘는 매출을 올릴 경우 해당 수혜 계열사의 지배주주 및 3%가 넘는 지분을 소유하는 친족에 대해 증여세가 부과되고 있다. 내년부터는 그 기준이 되는 내부거래비율이 15%로 높아진다.

증여세는 세후영업이익에 내부거래비율 기준 30%와 지배주주 지분율 기준 3%를 초과하는 비율을 곱한뒤 세율을 적용해 부과되는데, 외부자금 유치로 인해 신 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낮아지는 만큼 세금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삼우의 유상증자로 현재 지분 100%를 소유한 신 회장 일가의 지분은 79.0%로 감소하고, BW 워런트 까지 행사되면 65.2%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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