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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평판]⑤항공사 “부장님 나빠요”

  • 2014.05.20(화) 10:07

대한항공 vs 아시아나항공

 

대한민국의 두 날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몸담고 있는 외국인 직원들은 상사들의 막무가내식 처신에 질색했다. 다만, 이들 회사 직원들은 ‘동료들이 가족 같다’거나 ‘경험 쌓기에 좋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보였다.


20일 기준 미국의 취업정보 사이트 글래스도어(www.glassdoor.com)에 오른 대한항공의 리뷰(27개) 평점은 3.1이다. 아시아나항공(9개)은 이보다 낮은 2.4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리뷰 5개 평가 항목 가운데 ‘일과 삶의 균형’ 부문(3.1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업문화와 가치’(2.5점), ‘상사(관리자)’(2.6점) 부문은 바닥권이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기업문화와 가치’ 부문에서는 평균 점수(3.0)를 받았지만 ‘보상과 복지’, ‘상사(관리자)’ 부문은 각각 2.4점을 얻는데 그쳤다. 리뷰 평점 5.0은 ‘매우 만족’, 3.0은 ‘괜찮다’, 1.0은 ‘매우 불만족’을 의미한다.


◇ “가족 같은 팀워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외국인 직원들은 ‘끈끈한 팀워크’를 가장 높게 평가했다. 대한항공에서 5년 이상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 한 직원은 “동료들과 매우 가깝게 지낸다. 마치 가족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일하는 아시아나항공의 한 매니저는 “헌신적인 직원들이 일하는 좋은 회사(great company)다. 정말이지 가족 같은 분위기다”라며 높은 점수를 줬다.


대한항공에서 관리자로 일하고 있다고 밝힌 직원은 “완벽한 서비스를 받고 싶어하는 까다로운 고객들을 다루는 노하우를 터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승객 서비스 직원(뉴욕 자메이카 근무)은 “회사에서 다양한 승객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가르쳐 준다. 대인관계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호평했다.


특히 대한항공 직원들은, “아이들 학비를 지원해 주는 점이 좋다” “회사에서 조금만 일하면 공짜 항공권을 준다”는 등 회사의 복지제도에 대해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 보수적 기업문화 ‘답답’


두 회사의 외국인 직원들은 기업 문화에 대해서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한한공에서 일 한다는 익명의 한 직원은 “뭘 하든 꾸중 듣기는 마찬가지다. 의견을 낼 수조차 없다”고 하소연했다. “한국 상사들은 마치 신이라도 된 양 행동한다” “서울 본사에서 온 상사는 자신이 현지 직원들보다 이곳에 대해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등의 불만을 표시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사정은 비슷하다. 직원들은 “기업 문화가 보수적이다” “한국인들은 ‘일하되 불평하지 않는다’는 정신으로 일한다” “일하는 내내 감옥에 갇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 일한만큼 대우해 달라


대한항공 직원 중에는 회사로부터 불공평한 처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직원들은 “책임과 업무에 따라 직원들에게 공정하게 보상하지 않는다. 다들 몇 년 일하다가 금세 다른 직장으로 옮겨 간다” “시간제 직원들도 정직원처럼 일하지만 보수와 복지는 정직원에 못 미친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급여가 낮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시아나항공에서 3년 넘게 근무했다는 직원은 “급여가 낮다. 정말 낮다. 오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지점에서 대리로 일했다는 직원은 “직원들에게 급여를 적게 주면 일을 그만 둔다. 숙련된 일꾼을 잃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지적했다.

 

■ 글래스도어에 오른 대한항공 직원 연봉





■ 글래스도어에 오른 아시아나 직원 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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