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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3Q실적, 전자계열사 '동반 몰락'

  • 2014.11.03(월) 13:39

삼성SDI 삼성전기, 스마트폰 후폭풍에 휘청
삼성물산, 중공업 등은 상대적 선방

그룹 맏형의 추락 여파는 생각보다 컸다. 삼성전자의 부진, 정확하게 말하면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은 수직계열화된 전자계열사들에게 직접적인 충격으로 다가왔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계열사들의 3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더 좋지 않았다. 간신히 영업흑자를 유지했거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4분기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점은 더 우려되는 부분이다.

 

전자를 제외한 중공업, 건설 등의 사업도 아직 정상궤도로 복귀하지 못한 상태다. 다만 더 나빠질 가능성이 적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삼성그룹 전체적으로 3분기 실적은 '우울함' 그 자체로 평가된다.

 

◇ 전자계열사의 몰락

 

삼성그룹 제조부문의 핵심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부진은 예상보다 충격파가 컸다.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47조4473억원, 영업이익 4조600억원을 기록했다.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부진한 모습이었다. 전분기대비 매출은 9.37%, 영업이익은 43.5% 줄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선 매출은 19.69%, 영업이익은 60.05% 급감했다.

 

반도체가 선전했지만 그동안 실적을 이끌어온 스마트폰 부진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소폭 증가했지만 중저가 제품비중이 늘고, 기존 모델의 가격인하가 단행되면서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했다.

 

판매가 둔화된 TV, 비수기에 접어든 생활가전 등 다른 사업들의 성적도 좋지 않았다. 시스템LSI와 디스플레이 역시 스마트폰 부진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하자 배터리와 진동모터, 카메라모듈 등 관련부품을 공급하는 전자계열사들의 실적 역시 좋지 못했다.

 

지난 7월 옛 제일모직 소재사업을 합병한 삼성SDI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8918억원, 영업이익은 262억원으로 집계됐다. 합병이 진행된 만큼 전분기나 전년동기와 정확한 비교가 어려웠지만 아직 커진 외형만큼 수익성이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확인됐다.

 

삼성전기가 받은 충격은 더 컸다. 삼성전기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7217억원이었지만 6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실적 부진 여파로 매출도 줄었고, 수익성은 더 크게 악화됐다. 매출은 전분기대비 7.5%,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선 18.7%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1643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1년만에 691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실적 불확실성을 언급한 상태다. 단기간내 뚜렷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전자계열사들의 실적 역시 마찬가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삼성물산·중공업 '그나마 버텼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등 다른 제조계열사들은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들이 나온다. 아직 본격적인 실적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관측이다.

 

삼성물산의 3분기 매출은 6조88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934억원으로 37.5%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계 매출은 20조7955억원으로 전년보다 0.2%, 영업이익은 4542억원으로 47.7% 늘었다.

 

외형측면에서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수익성은 좋아졌다는 평가다. 특히 건설부문의 실적개선세가 두드러졌다. 건설부문 3분기 영업이익은 1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1% 증가했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842억원으로 작년보다 56.7% 늘어났다.

 

호주 로이힐, 카타르, 사우디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들이 본격화되면서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다만 올해 신규수주가 7조8728억원으로 작년의 절반 수준이라는 점은 불안요소다. 올해 목표로 잡은 22조원에도 크게 못미치는 상황이다.

 

▲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영업이익 비교

 

삼성중공업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1분기보다는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 보여줬던 성장세로 복귀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중공업의 3분기 매출은 3조2635억원으로 전년대비 8.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8% 줄어든 1815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대규모 적자후 2분기에는 회복했지만 다시 수익성이 나빠졌다. 해양플랜트 부문의 손실 여파가 아직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중공업 역시 바닥을 쳤다는 분석들이 많다. 손실로 인식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들이 내년초 종료되면 실적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다. 내년부터 삼성엔지니어링 합병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 관계자는 "3분기 전체적으로 삼성전자의 부진이 주는 영향이 너무 컸다"며 "스마트폰 사업의 전열이 재정비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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