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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 빅딜]②한화의 성장 공식..M&A

  • 2014.11.26(수) 11:57

한화, 인수기업 육성해 시너지 극대화
케미칼, 생명보험, 갤러리아 등 대표적

한화그룹의 성장 스토리에는 M&A(인수·합병)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한화는 M&A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한화의 M&A에는 다른 뭔가가 있다. 부실한 기업을 인수해 '성장'시킨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수한 기업을 자연스럽게 한화의 영역에 녹아들게 해 이를 통해 계열사간 시너지를 냄으로써 반드시 업계의 리더로 만든다. 이것이 한화의 '성장 공식'이다.

이렇듯 한화그룹의 M&A 역사는 성공 스토리로 짜여져 있다. 인수한 기업의 대부분이 현재 한화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성장해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한화케미칼이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1982년 한화가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을 인수해 만든 회사다. 당시 다우케미칼은 제2차 오일쇼크로 글로벌 석유화학 경기가 크게 위축되자 계열사인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의 매각을 검토했다.

한화는 당시 한국프라스틱공업을 인수해 PVC를 생산하고 있었다. PVC 원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한화로선 한양화학 인수가 필요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석유화학 경기 불황으로 인수를 망설였다.

하지만 김 회장은 그룹의 성장을 위해서는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 인수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한화는 이들 회사를 인수했고 그와 동시에 10대 그룹에 편입됐다. 1980년 7300억원 규모이던 그룹 매출이 1984년에는 2조1500억원으로 성장했다.

이렇게 탄생한 회사가 한화케미칼이다. 한화케미칼은 한화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주력 계열사로 성장했다. 현재 CA(염소가성소다), LDPE(저밀도폴리에틸렌), LLDPE(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 업계 1위다. 1982년 162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작년 3조5914억원으로 성장했다.

적자기업을 인수해 그룹의 성장축으로 성장시킨 사례도 있다. 한화생명이 대표적이다. 한화는 지난 2002년 대한생명을 인수했다. 인수 당시 누적 손실이 2조3000억원에 달했던 회사다. 한화는 인수후 고용 안정화와 무배당 정책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인수 6년만인 지난 2008년 연간 5000억원의 이익을 내는 알짜 기업으로 변신시켰다. 현재 한화생명은 매출, 수입보험료, 총자산 등에서 보험업계 2위권이다. 한화그룹 전체 매출 비중의 50%를 한화생명이 담당할 정도다.
 
▲ 한화그룹은 적자 기업을 인수해 우량 기업으로 성장시킨다. 그리고 이 기업을 그룹의 성장축으로 삼아 업계의 리더로 만들어 낸다. 한화생명 등 현재 한화의 주력계열사들이 대부분 이런 과정을 거쳤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마찬가지다. 전신은 정아그룹의 명성콘도였다. 당시 명성콘도는 리조트 업계 선두주자였지만 무리한 자금 조달 등으로 파산상태였다. 이를 한화가 인수했다. 
 
1985년 한화는 명성콘도를 인수한 후 사명을 한국국토개발로 바꾸고 콘도미니엄 사업 뿐만 아니라 종합 레저산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시 짰다. 지난 97년에는 법정관리에서 벗어났고 현재는 단체급식과 식자재 사업까지 담당하는 종합 레저기업이 됐다.

한화갤러리아도 적자기업을 인수해 성공시킨 사례다. 한화는 ㈜한양의 부도로 M&A시장에 나와있던 적자기업 한양유통을 86년 인수했다. 인수후 4년만에 매출액을 2배로 성장시켰다. 이후 지속적인 투자로 현재는 국내 대표 명품 백화점이 됐다.

한화그룹의 M&A가 다시 한번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 2012년이다. 당시 한화그룹은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선두업체였던 독일의 큐셀 인수를 선언했다. 한화의 큐셀 인수는 한화의 지향점이 태양광에 있음을 알리는 선언이기도 했다.

독일의 태양광 업체였던 큐셀은 지난 2012년 4월 파산했다. 한화가 큐셀을 인수할 당시 큐셀의 누적 영업적자는 4600억원, 공장 가동율은 20~30%에 불과했다. 하지만 한화가 인수한 이후 큐셀은 180도 달라졌다. 

한화큐셀의 영업이익은 작년 기준 약 500억원을 기록했다. 가동율도 100%를 달성했다. 파산기업을 인수해 불과 2년만에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와 삼성의 이번 빅딜의 이면에는 한화의 성장 전략이 담겨있다"며 "한화의 M&A 역사에서 보듯 한화는 이번 인수를 통해 그룹 전체의 내실있는 도약을 준비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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