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그룹의 외국인 임원 승진 규모는 작년에 비해 줄었다. 하지만 30대의 젊은 인력을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비교적 파격적인 인사가 많았다. 외국인들에게도 '성과있는 곳에 보상'이라는 삼성그룹의 인사 원칙이 그대로 적용됐다.
삼성그룹은 4일 정기 임원 승진 인사 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 올해 외국인 임원 승진자는 총 9명이었다. 지난 2013년 10명, 올해 12명에 비해 줄어든 규모다.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다른 인사 못지 않게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삼성그룹은 데이빗 스틸 삼성전자 북미총괄 기획홍보팀장(전무)을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데이빗 스틸 부사장은 북미 Corporate PR 기능 강화와 적극적인 대외협력 활동을 통해 삼성 브랜드 위상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 데이빗 스틸 삼성전자 신임 부사장. |
데이빗스틸 신임 부사장은 삼성전자 외국인 인력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이 TV와 휴대폰사업을 맡았던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왔고 외국인 1호 임원이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데이빗스틸 전무의 본사 부사장 승진은 지난 2013년 미국 팀백스터 부사장, 올해 중국 왕통 부사장에 이어 세번째 현지 외국인 인력 본사 부사장 승진이다. 데이빗 스틸 부사장은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 및 대고객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삼성그룹은 또 이번 외국인 임원 승진 인사에서 연령과 연차를 불문하고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거둔 인력들을 과감히 발탁했다. 특히 30대 해외 현지인의 본사 임원 승진이라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실리콘밸리연구소 프라나브 VP(Vice President)를 상무로 승진발령했다. 프라나브 신임 상무는 현재 33세로 MIT Media Lab 출신의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젊은 과학자' 35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된 천재급 인력이다.
▲ 프리나브 삼성전자 신임 상무. |
갤럭시 기어 혁신모델 제안, 360도 3D영상 촬영 카메라 등 신개념 혁신 UX 개발을 주도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Consumer영업 데이브다스 SVP(Senior Vice President)도 같은 케이스다. 데이브다스 신임 상무는 39세로 미국 TV시장 매출성장(15%) 및 역대최고 시정점유율(35.6%)을 기록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최대 거래선인 Best Buy내 TV전용 매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삼성그룹은 유럽 17개 법인 물류조직을 통합하고 물류 네트워크 최적화를 통해 운영비 절감한 삼성전자 네덜란드법인 물류담당 에드윈 VP를 상무로 승진 발령했다.
▲ 왼쪽부터 데이브다스 신임 상무, 에드윈 신임 상무, 리차드 신임 상무. |
삼성전자 미국법인 모바일영업 트레비스 VP도 핵심 거래선(T모바일) 사업 실적 확대 기여한 공로로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유럽총괄 인사담당인 리차드 VP도 상무로 승진했다. 리처드 신임 상무는 유럽지역 역내법인 HR 컨설팅을 통해 HR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 태국법인 통신영업 위차이 VP는 태국시장 리테일 전략수립 및 주도로 휴대폰 점유율 55%, 올해 17억달러 매출달성 등을 인정 받아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방갈로르연구소 알록나스데 SVP는 주요 특허 32건 출원, Smart Health, 5세대 통신 등 미래 핵심 유망기술 발굴을 통한 기술력 강화에 기여해 상무로 승진했다.
▲ 위차이 신임 상무(왼쪽)와 알록나스테 신임 상무. |
한편 삼성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해외 현지인력 중 최초로 여성 본사임원을 선임했다. 삼성그룹은 중국본사 장단단 부총경리를 상무로 승진 발령했다. 장 신임 상무는 중국본사에서 대외협력 및 기획업무를 담당하면서 중국 현지시장 개척 및 회사 이미지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