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201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주목할 점 가운데 하나가 '여풍(女風)'이다. 인사 전체 규모는 예년보다 크게 줄었으나 '여성 인력 중용' 기조는 흔들리지 않았다. 여성 임원 승진자 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규모(15명)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면서 삼성의 '유리천장(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보이지 않는 벽)'이 갈수록 얇아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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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삼성그룹은 지난해(476명)보다 120명 가량 줄어든 총 353명 규모의 임원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전체 규모는 감소했으나 여성 인력 승진자 수는 전년(15명)보다 1명 줄어든 14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신임 임원 승진자는 13명이다.
삼성은 "조직 내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창출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여성 인력들을 임원으로 승진시켜 여성 인력들에게 성장비전을 제시하고 동기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여성 임원 승진 규모는 지난 2013년 12명에서 2014년 15명으로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삼성은 신경영 출범 초기인 1992년~1994년에 삼성에 입사한 대졸 공채 출신 여성 인력들이 회사발전과 성장, 이들을 신임 임원으로 승진시켜 본격적인 여성 공채 임원 시대를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에 상무로 승진한 박정선 삼성전자 부장과 박진영 부장, 정연정 삼성SDS 부장 3명은 모두 1994년 공채 출신이다.
전무로 승진한 하혜승 삼성전자 상무는 HP사 출신의 IT 상품전략 전문가로 프린터사업 관련 주요 거래선과의 전략적 제휴와 협력 마케팅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성 신임 임원 승진자는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