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징비록의 교훈을 강조했다. 환경변화에 둔감했던 조선이 결국 임진왜란을 맞이했던 상황을 잊지말고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라는 주문이다.
허창수 GS 회장은 15일 서울 GS타워에서 계열사 CEO 등 경영진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분기 임원모임에서 이같이 밝혔다. 허 회장은 "지난 3월은 GS가 경영이념을 선포하고 새롭게 출범한 지 10년이 되는 뜻 깊은 시기"라며 "그동안 GS는 임직원들의 열정과 노력에 힘입어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며 꾸준히 성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수익성 개선,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등 질적인 측면에서의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 보완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 ▲GS 차원의 시너지 창출에 만전을 기할 것 ▲창조경제 확산에 적극 동참할 것 등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가 세운 경영목표는 반드시 달성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서애 류성룡의 징비록(懲毖錄)을 거론하며 "전쟁의 징후를 간과하고 국제정세 변화에 둔감하게 대응했던 조선은 임진왜란 초기에 무기력한 패배를 거듭하게 됐다"며 "역사를 교훈 삼아 항상 눈과 귀를 열어두고 환경변화를 적기에 포착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궁하면 통한다"며 "아무리 상황이 어렵더라도, 목표와 꿈을 향해서 꾸준히 준비하고 변화해 간다면 어려움을 극복하고 도약의 발판을 다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내가 속한 조직이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제로 베이스에서 재검토 해야 한다"며 "끈질긴 실행력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의 씨앗을 뿌려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특히 "GS 차원의 시너지 창출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최근 3D 프린팅, 사물인터넷(IoT) 등의 혁신적 기술이 등장해 기술·산업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으며, 유통사업에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옴니채널 트렌드가 현실화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허 회장은 "지금과 같은 컨버전스(융합) 시대에는 기존 틀에 한정된 근시안적 시각을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크게는 각 회사간에, 작게는 부서와 부서간에 새로운 방식과 대안을 함께 나누고 지금까지 쌓아온 각자의 경험과 역량을 모아야 할 때"라며 "함께 노력해 GS만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창조경제 확산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전남 여수에 GS가 지원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조만간 개소될 예정"이라며 "각 회사는 지역경제와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설립 취지를 잘 새겨서, GS가 가지고 있는 역량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를 계기로, 우리 스스로도 새로운 사업과 변화를 모색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GS와 전남지역 경제가 윈-윈(win-win)하는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허 회장은 "최근 기업 투명성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요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기업 투명성 없이는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없으며, 시장의 신뢰 없이는 기업이 유지 발전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