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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조선·철강·유화..하반기도 '흐림'

  • 2015.07.13(월) 11:05

대한상의, 하반기 산업기상도 예보
전자·기계·건설 '구름 조금'

하반기에도 자동차와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와 기계, 건설업종은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0여개 업종단체와 공동으로 ‘2015년 하반기 산업기상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아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느는 전자·IT 업종, 미국경제 호조로 훈풍이 불고 있는 기계업종, 부동산 부양정책 이후 건설수요가 늘어 지난 5월 ‘철근품귀’까지 빚어냈던 건설업종 등에는 햇볕이 드는 ‘구름 조금’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전망을 상반기 실적과 비교해보면, 전자․IT분야는 ‘흐림’에서 ‘구름조금’으로 한계단 상승했고, 기계업종은 ‘구름조금’, 자동차, 조선, 철강, 정유․유화, 섬유․의류는 ‘흐림’을 유지했다.

 

◇전자·IT, 기계, 건설 '구름 조금'

 

‘구름조금’으로 예보된 전자·IT업종은 하반기 수출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물인터넷, 웨어러블기기 등 첨단제품이 쏟아지면서 최고수준 경쟁력을 지닌 대한민국 반도체가 인기를 끌것이란 전망이다. 갤럭시S6, G4 등 신형 스마트폰의 해외수출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계업종 역시 미국 자동차, 항공, 에너지산업의 투자확대로 하반기 전망이 ‘구름조금’으로 예상됐다. 실제 일반기계의 중국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국수출은 1~5월 11.3%까지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그동안 기계류 최대수출처였던 중국경제의 성장세 둔화, 중국 기계업체들의 약진 등은 하반기 부진요인이다.

 

건설업종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부동산 부양책으로 이번 하반기도 해가 뜰 것이란 기상전망이다. 실제로, 민간부문의 건축물 착공신고가 지난해 말부터 계속 증가추세를 유지하면서 올해 국내건설 연간수주액은 지난해에 비해 12% 증가한 12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저유가로 중동지역 공사발주 축소가 지속돼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25%감소된 500억달러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흐림'

 

자동차는 ‘흐림’으로 전망됐다. 미국시장에서 베스트셀러로 꼽히던 일본 중형세단 ‘캠리’는 현대차 ‘쏘나타’보다 고가였지만 지금은 두 차종 모두 같은 가격대에 팔리는 등 엔저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노동계 총파업, 개별노사간 임금협상 난항 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자동차업종의 악재로 지적됐다. 다만 아반떼, K5, 스포티지 등 신차가 출시된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조선업종도 ‘흐림’으로 전망됐다. 저유가로 해양플랜트 사업의 실적부진 우려가 지속되는데다, 주요고객인 유럽선사들이 그리스 위기에 더욱 움츠려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기자재업체들은 선박건조 감소 전망과 함께 엔저로 인한 단가인하 압박까지 겹쳐 사정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전방산업 부진으로 철강업종 역시 ‘흐림’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저가철강 밀어내기’에 국내시장이 잠식당하고 있고, 수출환경도 좋지 못하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는 그나마 햇볕이 드는 건설업종에 국내산 철강이 팔려나가길 기대하고 있다.

 

정유·유화업종도 ‘흐림’으로 예보됐다. 중국, 인도 등에서 설비경쟁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어 전망이 밝지 못한 상황이다. 다만, 미국의 경기회복세, 동남아 기업의 신증설 제한 등은 수출호재 요인이다. 섬유·의류업종도 ‘흐림’으로 예보됐다. 가격경쟁력을 맞추기 위해 일부 면방업체들은 국내가동을 중단하고 해외생산으로 발길을 돌리는가 하면, 해외진출 의류업체도 현지에서 부분품을 조달하는 상황이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그리스 위기의 전이 가능성과 함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성장세 둔화가 현실화돼 국내경기의 회복세도 주춤거리고 있다”며 “정부는 경제활성화 정책에 더욱 강도를 높이고, 경제계도 계획된 투자와 고용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등 모든 경제주체가 경제살리기에 뜻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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