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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다시 달리자!]LG하우시스, 車 소재로 해외공략

  • 2015.12.02(수) 08:16

자동차 경량화 소재 개발에 집중
車 원단,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 인증

세계 경제가 여전히 불안한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에 힘입어 부활하고 있는 일본기업과 가격과 기술 모두 턱 밑까지 추격한 중국기업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부단한 혁신을 통해 위기를 퀀텀 점프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주요 기업들의 전략과 사업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

 

LG하우시스는 '건축 자재'와 '자동차 소재' 두 바퀴로 굴러간다. 건설 경기가 호황일 때는 건자재 바퀴가 끌어가고 자동차 산업이 잘 돌아갈 때는 소재부품 바퀴가 먹여살리는 구조다.

 

건자재 사업과 고기능 소재부품 사업(자동차 소재 포함) 매출 비중은 약 6대 4 정도다. 지난해 LG하우시스의 고기능 소재부품 매출액은 1조641억원, 영업이익 6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37.7%, 영업이익의 46.5%다.

 

최근 국내 재건축 및 재개발 시장과 개인 인테리어 시장이 성장하면서 건자재 사업이 높은 이익을 달성하고 있는 반면 자동차 소재는 글로벌 경기둔화로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더뎌 주춤한 상태다.

 

하지만 이전에는 자동차 소재 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실제 2013년만 해도 건자재 사업보다 자동차 소재를 중심으로 한 고기능소재·부품 사업의 영업이익이 더 많았다. 그런 만큼 LG하우시스는 글로벌 자동차 소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 소재는 더욱 가볍게

 

최근 완성차 업계의 화두는 친환경·고연비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선 경량화 소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자동차 소재기업들은 경량화 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LG하우시스도 예외는 아니다. LG하우시스는 장섬유 강화 복합소재 기술(LFT-D)을 활용해 언더버커, 시트백 프레임, 백빔 등의 경량화 부품 공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향후에는 유리섬유 및 탄소섬유 소재를 적용한 경량화 부품의 빠른 상용화에 집중해 시장선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우선 LFT(Long Fiber Thermoplastic, 장섬유복합소재)는 폴리프로필렌(PP) 수지와 유리섬유를 섞은 장섬유 강화 열가소성 복합소재다. 강철소재보다 무게를 30% 가량 줄일 수 있고 성형성이 좋다. 공정도 간단해 다양한 차량에 적용할 수 있다.

 

LG하우시스는 연내 300억원을 투자해 울산공장 자동차 경량화부품 생산라인을 2기에서 4기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기존 경량화 LFT를 소재로 한 언더커버와 시트백 프레임에 이어 CFT(Continuous Fiber Thermoplastic, 연속복합소재) 소재의 범퍼 빔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CFT는 끊김이 없어 경량화 소재 중에서 최고 수준의 강도를 갖춰 강철 소재를 대체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지난 8월 현대차와 공동으로 개발한 ‘CFT를 이용한 범퍼 백빔 인서트 사출 기술’로 국가 인증을 받았다. 이 기술은 자동차 범퍼에 요구되는 강도 기준을 충족해 충돌안전 성능을 보장하며 기존 경량화부품보다 중량을 15% 가량 줄여 차체를 가볍게 할 수 있다.

 

LG하우시스는 지난 6월 국제수송기계부품산업전에 참가해 차량 경량화 부품을 선보였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지난 6월 ‘2015 국제수송기계부품산업전에서 경량화 부품을 선보여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며 “GM과 포드, 혼다 등 30여개 글로벌 완성차 업체과 상담을 진행하기도 해 추가적인 공급사 확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세계에서 인정받은 자동차 원단

 

LG하우시스는 차별화된 자동차 원단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 중이다. 자동차 원단은 자동차 시트나 대시보드 등에 사용되는데, LG하우시스 제품은 때가 잘 타지 않는 내오염성 원단이라는 게 특징이다. 또 친환경 건자재 기술을 연계해 세계 최초로 바이오 소재를 적용한 친환경 원단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자동차 원단 시장에선 이미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한 상태다. 특히 자동차 원단 사업 중 하나인 ‘자동차용 시트커버’는 최고 수준의 내구성과 가공성을 갖춰 현대차의 제네시스와 소나타를 비롯해 기아차의 K5, K7 등에 적용되고 있다.

 

▲ LG하우시스 자동차원단이 적용된 자동차 내부 모형

 

LG하우시스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에도 생산시설을 늘리고 있다. 지난 2011년 중국 톈진에 자동차 원단 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현재 미국 조지아주(州)에 원단 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은 내년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며 북미 지역에 있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GM과 크라이슬러 등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LG하우시스는 품질과 안정적인 생산능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지난 달 자동차 시트 분야 세계 1위인 미국의 존슨 컨트롤즈로부터 ‘올해의 공급자’로 선정됐다. 올해의 공급자는 공급업체의 품질과 기술, 납기,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여하는 상인데, LG하우시스는 올해 98점을 받아 ‘골드 어워즈’를 수상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지난 2007년부터 존슨 컨트롤즈에 자동차 시트용 원단을 공급했는데 우수한 내오염성과 내구성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앞으로 존슨 컨트롤즈가 자동차 시트를 공급하는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제품 판매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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