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총 294명 규모의 임원 승진을 단행했다. 예상대로 승진자가 대폭 축소됐다. 그룹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만큼 임원 규모를 줄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삼성은 4일 각 계열사별로 201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승진규모는 총 294명으로 전년의 353명에 비해 감소했다. 삼성의 올해 임원 승진규모는 지난 2009년 247명 승진이후 가장 적었다. 부사장은 29명, 전무는 68명, 상무는 197명이었다.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 임원 승진은 지난해 165명에서 올해 135명으로 줄었다. 반도체를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결과다.
발탁승진 역시 작년보다 감소했다. 올해는 총 44명의 발탁승진이 단행됐다. 발탁승진은 지난 2013년 74명에서 2014년 86명으로 늘었지만 지난해 56명으로 줄었고, 올해도 역시 축소됐다.
휴대폰 글래스, 메탈 케이스 공정개선을 주도한 김학래 삼성전자 상무가 2년 앞서 전무로 승진했고, 14나노 핀펫공정 개발과 양산을 이끈 심상필 삼성전자 상무도 2년 발탁으로 전무가 됐다. 그외에 배광진 삼성전자 부장, 김강태 삼성전자 부장, 김후성 삼성전자 부장, 정연재 삼성생명 부장, 김정욱 삼성물산 부장 등도 2년 일찍 상무로 승진했다.
여성인력들의 승진도 이뤄졌다. 전체 승진규모는 9명이고 이중 8명이 신규 임원이다. 올해는 특히 개발분야 최초 여성 부사장이 임명됐다. 김유미 삼성SDI 전무는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전기개발을 주도하며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성은 삼성전자 부장, 김현숙 삼성전자 부장, 박정미 삼성전자 부장, 지송하 삼성전자 부장, 김수련 삼성전자 부장, 김민정 삼성전자 부장, 김다이앤 삼성SDS 부장, 박남영 삼성물산 부장 등도 상무로 승진했다.
해외법인 본사임원 승진자는 4명이었다. 2014년 12명, 작년의 9명보다는 규모가 줄었다. 다만 4명중 3명이 DS부문에서 배출됐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품전략담당 저스틴데니슨 VP가 상무로 승진했고, 미국 반도체생산법인 기술담당 마이클레이포드 VP, 미국 반도체판매법인 영업담당 케빈몰튼 VP, 중국 반도체판매법인 영업담당 제이디라우 VP 등이 상무로 올라섰다.
삼성은 지난 1일 사장단, 4일 임원 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다. 조만간 각사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