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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신사업 키우기에 '방점'

  • 2015.12.09(수) 17:34

전장사업·AV사업·웨어러블 조직 신설
지원역할은 축소..무선개발 투톱체제

 

삼성전자가 사장단과 임원 인사에 이어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마무리했다.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올해 삼성전자 인사 키워드는 조직 슬림화, 신사업 육성으로 집약된다.

 

9일 실시된 조직개편에서도 이같은 흐름은 그대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전장사업 진출을 위해 별도조직을 만들었고, AV사업과 웨어러블 기기 관련 조직도 신설했다. 전동수 사장이 맡은 의료기기사업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 전장사업, 웨어러블 등 신사업 육성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삼성전자의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이다. 삼성전자는 전사조직에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생활가전 사업을 맡고 있던 박종환 부사장을 팀장으로 임명했다. 이 조직은 권오현 부회장이 직접 관장하게 된다.

 

자동차 전장사업은 기존 현대차그룹은 물론 LG전자 등도 육성하고 있는 분야다. 자동차에서 전자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시장규모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에서 기반기술을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진출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던 분야다.

 

삼성은 이미 삼성SDI, 삼성전기 등에서 배터리, 모터 등 자동차 전장부품 관련사업을 진행중이다. 이번 삼성전자 전장사업팀 신설을 계기로 자체 경쟁력 강화는 물론 계열사간 협력체제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초기에는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을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V사업는 기존 TV 등 세트조직에서 별도팀으로 독립했다. TV분야 세계 1위인 삼성전자가 이를 바탕으로 주변기기 성격이 강한 AV사업 육성에 나선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무선 360 오디오 등 오디오 관련 제품들을 내놓은 바 있다.

 

무선사업에서는 '모바일 인헨싱(Mobile Enhancing)팀'이 만들어졌다. 기어 S2 등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그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삼성전자는 기어S2는 물론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기어VR 등의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별도 조직을 통해 보다 앞선 제품 개발과 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현지역할 강화..지원조직 축소

 

현장의 기능은 더 강화됐다. 기존 본사에서 추진하던 상품기획 등의 기능을 현장으로 넘겼고, 온라인 채널도 강화했다. 한국총괄과 서남아총괄에 온라인 영업팀을 새로 만들었고, 주력 사업부의 온라인 전담조직도 구축된다.

 

특히 중국 총괄 내에 상품전략센터를 신설한 점이 눈에 띈다. 중국내 소비성향 등을 파악해 현지에서 직접 상품기획과 개발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인도의 현지 상품기획과 개발기능도 보강하기로 했다. 미국과 유럽 등 기존 선진국 시장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주력사업인 무선사업부 개발실을 투톱체제로 운영하는 점도 특징이다.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으로는 무선 B2B개발팀장인 이인종 부사장이 1실장, 무선 상품전략팀장인 노태문 부사장이 2실장을 맡는다. 이인종 부사장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노태문 부사장은 하드웨어, 기구 등을 맡는 구조다.

 

이인종 부사장은 그동안 B2B사업과 함께 삼성페이 등의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노태문 부사장은 무선사업 전략을 맡아왔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을 세분화시켜 무선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신사업과 현장에 힘이 실린 반면 기존 지원조직은 크게 축소했다. 홍원표 사장이 삼성SDS로 이동한 글로벌마케팅실은 센터 조직으로 축소되며 소비자가전(CE)부문 윤부근 사장이 관장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B2B센터를 해체하며 전략기능을 글로벌마케팅실로 넘겼지만 그동안의 성과에 만족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경영지원실내 기획팀·재경팀·지원팀·인사팀 산하 조직도 축소됐고, 경영지원실 글로벌협력팀은 커뮤니케이션팀 산하로 통합됐다. 커뮤니케이션 산하 IR그룹은 경영지원실장 직속으로 이동했다. 삼성전자는 "경영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원조직은 효율화를 지속하고 현장에 자원을 집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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