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그룹사 경영진단과 컨설팅을 맡을 '경영진단실'을 새로 만들었다. 수장은 삼성SDI를 이끈 최윤호 사장이 맡았다. 그룹사의 경영성과를 진단하는 '컨트롤타워'로 입지가 강화되면 과거 미래전략실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 계열사들이 사장단 인사를 28일 단행했다. 이날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곳은 삼성글로벌리서치다. 삼성글로벌리서치는 사장급 조직인 '경영진단실'을 신설하고, 최윤호 사장을 신임 경영진단실장으로 임명했다.
최 사장은 1963년 생으로 성균관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1987년 삼성전자 입사한 뒤 2010년 삼성그룹 전략1팀 담당임원, 2017년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 2020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 2021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냈다. 2010년부터 2017년 미전실이 해체되기 직전까지 미전실에서 근무한 것이다.
신설된 경영진단실은 관계사의 요청에 의해 경영·조직·업무 프로세스 등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 도출을 지원하는 전문 컨설팅 조직이다. 관계사의 사업경쟁력을 높이고 경영 건전성을 확보해주는 역할이다. 업계에선 그룹사의 경영진단을 맡은 만큼 삼성 내에서 입지가 얼마나 커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삼성SDI는 신임 대표이사로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을 내정했다. 최주선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카이스트 전자공학 박사학위 취득 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RAM개발실장, DS부문 미주총괄 등을 거친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과 대표이사를 맡았다.
최주선 사장은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스플레이 사업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주선 사장의 후임으로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부사장을 내정했다.
이청 사장은 포항공대 화학공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삼성디스플레이를 거친 디스플레이 기술 전문가다. 2020년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실장에 이어 2022년 사업부장을 맡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풍부한 경험과 기술 리더십을 보유한 이청 신임 사장을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SDI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글로벌리서치는 부사장 이하 2025년도 정기 임원인사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