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가 2일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 계열사들은 성과주의에 기반해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리더를 중용했다. 리더십뿐 아니라 각 사 특성에 맞는 기술 전문가를 발탁해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을 도모하는 모양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부사장 6명 △상무 9명 △마스터 1명 등 총 16명을 승진시켰다. 경영성과를 창출하고 신제품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기여한 인물 중심으로 승진이 이뤄졌다.
특히 김봉한 법무실 해외법무그룹장 부사장은 지난해 미국 이매진 인수 과정에서 미국 정부 승인을 이끌어낸 점을 인정받았다. 미주 사업 초기부터 공급 계약을 담당하며 미국 관련 사업 확대에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윤지환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 공정개발팀장 부사장은 신규 소자구조 개발 및 공정조건 최적화로 QD(퀀텀닷)-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성능 개선을 이끌고, IT 신제품용 재료 개발을 통해 패널 특성 차별화에 기여해 승진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 이어 연령에 관계없이 성과를 창출하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젊은 리더를 40대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기창도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FAB2팀장 부사장은 QD-OLED 라인의 공정 불량률을 감소시켜 수율 안정화를 주도한 인물이다.
이호중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상품기획팀장 부사장은 울트라 씬 글라스, 폴더블 등 OLED 신기술 프로모션을 통해 플래그십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신규 고객 확보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삼성SDI는 △부사장 3명 △상무 8명 △마스터 1명 등 경영안목을 갖춘 차세대 리더 12명을 승진시켰다.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등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사업 확장을 차질없이 준비하기 위해 각 분야별 차세대 리더를 과감히 발탁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차세대 전고체 전지의 양산화 추진을 통해 기술 우위 선점을 주도한 박규성 상무와 함께 전자재료 개발 및 사업 경쟁력 제고를 주도한 남주영 상무가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사업 확대에 필요한 투자 재원 확보와 주주 가치 제고를 주도한 김윤태 상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SDI는 "미래 지속 성장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연령과 연차에 상관없이 핵심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한 차세대 리더들을 과감하게 발탁해 '초격차 기술력을 통해 지속가능한·친환경 미래 사회 구현'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삼성전기 정기 임원 인사에서는 총 10명이 승진했다. 부사장 2명과 상무 7명, 마스터 1명 등이다. 차별화된 1등 제품·기술력 확보를 위해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패키지기판, 카메라모듈 등 주요 제품의 개발·기술 우수인재를 발탁했다. 이밖에도 도전적 시장개척 역량을 갖춘 영업 인재도 승진 대상이 됐다.
특히 설비 분야에서는 구경모 마스터가 첫 선임됐다. 제조 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설비 분야에서 임원급 기술전문가인 마스터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무로 승진한 7명 중 김태영 상무는 여성으로, 성장잠재력을 갖춘 여성 임원을 통해 조직 내 다양성을 확보했다는 게 삼성전기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