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부사장 이하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29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현재의 경영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성과주의'에 방점이 찍혔다. 검증된 인재를 중심으로 위기를 과감하게 돌파할 수 있는 젊은 리더를 발탁해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작년 대비 승진 폭 줄어
삼성전자는 △부사장 35명 △상무 92명 △마스터 10명 등 총 137명을 승진시켰다. 작년 대비 승진 폭이 다소 줄었다. 지난해 인사에서는 △부사장 51 △상무 77 △펠로우 1 △마스터 14 등 143명이 승진했다.
부사장 승진자들은 주요 사업분야에서 성과를 창출해 향후 지속 성장을 이끌어낼 만한 이들로 추려졌다. 노경래 DX(디바이스경험)부문 VD(비주얼디스플레이)사업부 영업전략그룹장 부사장(48)은 프리미엄 VD 제품군의 시장 점유율 확대, 신제품 셀아웃 확판 등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같은 사업부 내 홍주선 회로개발그룹장 부사장(53)은 AI 가전의 기능을 고도화하고, 차세대 제품군의 센서를 개발하는 등 성과를 창출해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MX사업부에서는 스마트폰 선행 디자인 전문가인 부민혁 어드밴스드디자인그룹장 부사장(51)이 승진했다. 신규 폼팩터 컨셉 발굴, 바(Bar) 타입 차별화 디자인 제안 등 변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DS부문에서는 D램 I/O(입출력) 회로 설계 전문가인 배승준 메모리사업부 D램설계3그룹장 부사장(48)이 D램 제품의 고속 I/O 특성 확보에 기여해 승진했다. 그는 업계 최고속 10.7Gbps(초당 기가비트) LPDDR(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5x 개발 등 D램 제품 경쟁력 강화를 주도한 인물이다. 이와 함께 유상민 S.LSI사업부 RF개발팀장 부사장(51)과 이화성 제조·기술담당 파운드리 YE팀 PIE1그룹장 부사장(54)도 담당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승진했다.
30대 상무·40대 부사장 발굴 지속
미래 성장을 가속할 소프트웨어 개발분야 리더를 비롯해 차기 신기술 분야에서 역량이 입증된 우수인력도 다수 승진했다.
먼저 DX부문에서 승진한 박정호 CTO SR 차세대통신연구센터 부센터장 부사장(50)은 5G 선행기술 개발 및 상용화 분야에서 성과를 창출해온 통신분야 전문가다. 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통신기술을 개발하고 6G 에코시스템 구축 등을 이끌었다.
이형철 MX사업부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PL2그룹장 상무(48)는 모바일 제품군의 앱(App), 시스템 등 다년간의 소프트웨어 상품화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갤럭시 AI 개발 과제를 주도해 승진했다. 이와 함께 폴더블 제품의 소프트웨어 기능 완성도를 제고한 점도 인정받았다.
D램 제품 소자 전문가인 채교석 DS부문 메모리사업부 D램 PA3그룹 상무(46)는 D램 소자 특성 개선 및 양산성 확보를 주도해 승진했다. 같은 사업부에서 승진한 박일한 플래시설계1그룹 상무(48)는 V-낸드 제품의 코어 회로 설계 기술력을 보유해, 고용량 QLC(쿼드레벨셀) V-낸드 제품의 신뢰성 확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령과 무관하게 경영성과에 기여도가 높은 30대 상무∙40대 부사장도 과감히 발탁했다. 30대 상무로 발탁된 하지훈 DX부문 CTO SR 통신소프트웨어연구팀 상무는 소프트웨어 핵심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주도한 차세대 통신 소프트웨어 플랫폼 설계분야 전문가다. 그는 특히 vRAN(기지국 가상화 기술) 차별화 기술을 이끌어 통신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성별, 국적을 불문하고 역량이 검증된 여성·외국인 리더들의 발탁 기조도 지속했다. Sitthichoke(시티촉) DX부문 동남아총괄 TSE-S법인 상무(52)는 태국 출신의 영업 전문가로, MX 플래그십 제품 판매를 지속 성장시키며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글로벌 확산가능한 셀아웃 플랫폼 사례를 발굴하는 등 영업 리더십도 입증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주요 사업의 지속성장을 이끌 리더십을 보강하는 한편, 신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소프트웨어, 신기술 분야 인재를 다수 승진시켰다"며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돌파하기 위해 경영성과가 우수하고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젊은 리더들을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고,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