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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반등 시간 걸린다…내년 목표가 '7만원대' 대세

  • 2024.12.17(화) 08:56

한화투자증권, 삼성전자 목표주가 9만원→7만3000원
"수요처 부진, AI경쟁력 없어 주가반등 시간 걸릴 것"

2018년 액면분할 당시 주가로 내려온 삼성전자에 대해 증권가가 당분간 주가반등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모바일, PC 등 전통적인 전자제품 수요처의 수요부진으로 올해와 내년 예상 영업이익이 모두 하향조정했다. 다만 1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매입을 발표한 만큼 주가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은 11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7만3000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올해 4분기 예상 영업이익도 기존 10조6000억원에서 8조4000억원으로 낮췄다.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낮춘 것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5조8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대폭 내렸기 때문이다. 반도체소자 디램(DRAM)과 반도체 저장장치인 낸드플래시 부문의 출하 증가율이 기존 추정치에 미달할 것으로 보인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PC 등 전통 수요처 수요부진이 기존 예상보다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또 DS부문 성과급 충당금과 레거시(범용) 라인의 전환투자 및 램프업(생산량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상승 등으로 비용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비용증가 요소들도 이익에 부정적 요인이며 비메모리에서의 적자 축소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부분도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내년 예상 영업이익도 쪼그라들었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내년 예상 영업이익을 기존 46조원에서 35조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모바일경험(MX)사업부의 이익을 하향 조정했다.

DS는 기존 25조6000억원에서 16조7000억원, MX는 11조8000억원에서 9조7000억원으로 예상 영업이익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DS는 전통 수요처 부진 심화를 고려해 가격 전망을 더욱 보수적으로 수정했다"며 "내년 수요에 변화가 없다면 디램은 내년 3분기부터, 낸드는 내년 1분기부터 가격 하락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DS, MX 모두 내년에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전반적인 실적 부진을 감안해 내년 목표 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7만3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전통 수요처 부진이 커지는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고 인공지능(AI)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새롭게 두드러지는 부분도 없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본격적인 주가 반등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다만 현 주가가 이미 밴드 하단 수준에 형성되어 있고 자사주 매입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하방은 경직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증권가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연이어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달 들어 NH투자증권은 9만원에서 7만5000원, 유진투자증권은 8만원에서 7만7000원으로 각각 내렸다. 내년 목표주가 '7만원대'가 대세가 된 모습이다. 이밖에 BNK, 키움, 유안타, 현대차, 신영, 아이엠증권도 최근 한 달새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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