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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개선 추세 꺾인 삼성전자, 올해는 어떨까?

  • 2016.01.08(금) 11:15

4분기 영업이익 급감..반도체 부진 영향
올해 전망도 불투명..증권가 "전망, 하향조정"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예상대로 전분기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는 유지했지만 경쟁심화, 가격하락 등으로 인해 이익규모가 크게 줄었다. 4분기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분야 비수기라는 점도 작용했다.

 

특히 5분기만에 실적개선 추세가 꺾였다는 점은 불안요인이다. 그동안 실적 버팀목으로 작용했던 반도체부문의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의 반등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전망 역시 낙관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 추세 꺾인 4분기

 

지난 3분기 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7조3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지만 실제 내부 분위기는 밝지 않았다. 약 8000억원 가량의 환율효과가 반영된 결과였기 때문이다. 환율효과를 제거할 경우 실제 실적은 2분기보다 못하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삼성전자 관계자는 "3분기보다 부품분야 비수기에 접어드는 4분기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3분기 영업이익의 절반이상을 책임졌던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의 비수기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8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잠정실적을 보면 이같은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삼성전자 매출은 53조원으로 전분기보다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조1000억원에 그쳤다. 전분기에 비해 1조3000억원 가량이 감소했다.

 

 

반도체부문의 성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스마트폰은 경쟁이 심해지며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반도체부문은 전체적으로 시황이 악화되며 출하량이 당초 목표에 못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스마트폰은 프리미엄 제품보다 중저가 제품 판매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가전은 실적이 개선됐지만 성수기인 연말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가전사업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반도체부문 실적은 전분기에 비해선 줄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4분기에는 환율효과도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 반등, 쉽지만은 않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줄어들면서 삼성전자의 실적개선 흐름도 5분기만에 끊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3분기 영업이익 4조600억원을 기록한 이후 분기마다 이익규모를 늘려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00조3400억원, 영업이익은 26조37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2014년 대비 매출은 2.85%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5.35% 늘었다. 다만 스마트폰 사업이 호조를 보이던 2013년 매출 228조6900억원, 영업이익 36조7800억원에 비해서 두자릿수 이상 줄어든 상태다.

 

연간 기준으로 2년 연속 매출이 줄었지만 올해 전망 역시 낙관하기 어렵다는 점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내내 실적을 이끌었던 반도체부문의 시황이 불투명하고,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 회복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전통적으로 1분기 역시 계절적인 비수기라는 점에서 지난 4분기 감소했던 영업이익 규모가 당장 다시 반등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삼성전자 내부나 증권가의 반응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7의 조기출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다른 경쟁사들의 제품들이 나오기 전에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할때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를 보는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는 부품쪽 환율 효과도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수요 둔화 및 경쟁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 등 총체적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전망에 대해서도 하향조정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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