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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No.1]타이어코드, 효성·코오롱이 이끈다

  • 2016.02.23(화) 08:17

효성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코오롱 3위
전방산업 부진에도 실적 '꿋꿋'

한국 경제를 이끌어왔던 주력 산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환율 등 불안한 대외변수와 중국의 추격 등 경쟁이 심해지며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시장을 호령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사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제조업과 수출'이라는 두 기둥을 지켜낼 기술과 제품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타이어코드가 효성과 코오롱의 핵심 사업으로 떠올랐다. 이들 기업은 제품 원료인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아라미드 섬유 등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타이어코드 생산 기술력을 갖춰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가 형태를 갖출 수 있도록 타이어 내부에서 인체의 뼈대와 같은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다. 타이어의 내구성을 향상시키고 자동차 중량을 지탱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효성은 글로벌 타이어코드 시장 점유율 45%로 1위다. 코오롱 역시 15% 규모의 시장을 확보해 3위권에 올라있다. 전 세계 타이어코드 시장의 절반 이상을 국내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 전방산업 부진에도 흔들림 없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BCC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17년 글로벌 타이어보강재 시장은 16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타이어코드가 타이어보강재 시장의 45%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타이어코드 시장 규모는 약 72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보강재는 강철과 합성섬유로 만들어진다. 보강재에는 타이어코드를 비롯해 스틸 코드, 스틸 와이어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핵심은 타이어코드다. 타이어코드는 자동차타이어의 안전성과 내구성, 주행성을 보강하는 역할을 하며 타이어 성능을 결정한다.

 

 

타이어코드 시황은 전방 산업인 타이어의 수요에 따라 변하지만 타이어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부품인 만큼 타이어 제조업체는 기술력이 인정된 타이어코드 공급사를 쉽게 바꾸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면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수록 사업 경쟁력이 강화된다.

 

이를 바탕으로 효성과 코오롱은 지난해 전방산업 부진 속에서도 오히려 타이어코드 판매량을 늘리며 실적이 성장했다. 타이어 수요가 줄면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타이어코드 생산기업들이 가동률을 조정해 효성과 코오롱이 반사이익을 본 것이다.

 

효성의 작년 산업자재 사업(타이어코드 비중 60%) 영업이익은 1470억원,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440억원을 기록했다. 효성 관계자는 “타이어코드 사업은 기술우위와 고객 밀착 서비스를 통한 신규고객 확보로 판매량이 늘어 매출과 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 효성 글로벌 생산 거점, 코오롱 신제품으로 승부

 

효성의 가장 큰 장점은 울산공장을 중심으로 중국과 베트남, 미국, 룩셈부르크 등에 타이어코드 생산거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업의 후발주자임에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단행해 매출처 및 현지 생산공장을 확보했다.

 

효성은 지난 2002년 미국 미쉐린과 총 3억5000만 달러 규모 타이어코드 공급 계약은 물론 버지니아 주에 있는 타이어코드 공장을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2006년에는 미국·유럽·남미의 굿이어 타이어코드 공장 4곳을 인수하기도 했다.

 

▲ 효성 울산공장에서 생산된 타이어코드 제품

 

특히 효성의 핵심 생산기지로 떠오른 베트남 공장은 연간 10만톤 규모의 제품 생산이 가능한 세계 최대 생산시설이다. 이를 통해 효성은 미셰린과 굿이어, 브리지스톤 등 세계 10대 타이어기업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효성이 45%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2000년 이후 15년 이상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배경이다.

 

효성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타이어코드와 스틸코드 등을 모두 생산하는 공장”이라며 “우수한 베트남 노동력을 바탕으로 그룹의 글로벌 수출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은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로 신규 시장 공략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은 지난 2008년부터 나일론과 아라미드를 혼합해 두 소재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는 하이브리드 구조를 만드는데 주력했고, 개발에 성공했다.

 

이 구조를 적용하면 ‘변형이 잘 되는’ 나일론 성질을 활용해 타이어 제조시 시트(Sheet) 상태 재료를 원형으로 만들 수 있고, 주행 시에는 타이어 변형이 일어나지 않도록 강한 내구성을 자랑하는 아라미드 특징이 나타난다. 즉 가공성과 내구성을 모두 개선한 셈이다.

 

이를 통해 코오롱의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는 기존 제품보다 강력은 15%, 내열 접착력은 30% 이상 우수한 성능을 갖고 있다. 외부 충격에 견디는 정도인 피로성능 역시 종전보다 10% 개선됐다.

 

현재 코오롱은 이 제품을 국내 타이어 3사에 공급하고 있으며 해외 판매도 준비하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 제품을 통해 내년에는 내수시장에서 286억원, 수출을 통해선 572억원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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