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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왕국 효성, 재무구조 개선 '스타트'

  • 2016.04.11(월) 18:01

차입금 5000억원 감소
신용등급 전망도 상향조정

소재 왕국으로 우뚝 선 효성이 재무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영업이익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효성은 그 동안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왔다. 이로 인해 차입금이 5조원을 넘어서며 부채비율 및 순차입금의존도가 높았다.

 

지난해부터는 투자에 의한 결실을 본격적으로 맺기 시작하며 차입금을 줄이기 시작했다. 올해 역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실적 전망이 밝아 효성의 재무구조 개선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 재무구조 개선 시작됐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효성의 2015년 말 차입금은 4조7224억원으로 전년보다 5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효성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8% 증가한 9502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2.3% 증가한 12조4585억원, 당기순이익은 80% 급증한 5259억원이다.

 

 

이 같은 호실적에 힘입어 5조원이 넘었던 효성의 차입금이 4조원대로 줄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되기 시작했다. 실제 효성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4년 말 기준 372%에서 지난해에는 304%로 68%포인트 급감했고, 본사 기준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36%포인트 줄어든 159%를 기록했다. 

 

그 동안 효성은 폴리케톤과 탄섬 등 회사의 신성장동력 개발과 베트남 공장 증설 등에 투자를 단행하며 차입금이 증가했다. 이후 투자했던 사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 차입금을 줄이기 시작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장에선 효성의 수익창출력이 높아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효성의 잉여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장기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은 ‘Stable(안정적)’에서 ‘Positive(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안경훈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효성은 2014년 이후 잉여현금창출을 통해 차입금을 줄이고 있으며 당분간 개선된 수익성과 잉여현금창출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필요시 비핵심자산 매각 등을 통해 추가적인 차입금 상환재원을 마련할 계획이어서 재무안전성 지표의 추가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 주력사업 건실.. 힘 보태는 중공업PG

 

효성은 시장 점유율 세계 1위 제품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섬유와 산업자재 사업이 효성의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섬유와 산업자재 사업 영업이익은 각각 4262억원, 147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이익의 44%를 차지했다.

 

이들 주력사업은 올해도 효자 노릇을 할 전망이다.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은 “스판덱스의 물량이 회복되고, 타이어코드에서 지연된 매출이 발생해 1분기에도 전 사업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공업 사업이 힘을 보태고 있는 상태다. 효성은 지난 2011년과 2012년 중공업 사업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사업 확장을 위해 무리하게 저가수주에 나선 것이 수익성 악화로 연결된 탓이다.

 

하지만 선별적 수주로 정책을 바꾼 이후 이 사업의 수익성은 빠르게 회복했다. 중공업 사업은 지난해 152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4분기에는 7.9%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예전 명성을 되찾고 있는 상태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공업 사업은 저가수주 종료와 함께 원가가 하락하며 실적이 호전됐다”며 “올해도 이 사업에선 추가적인 원가개선이 가능할 전망이어서 견조한 이익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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