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터키 스판덱스 공장 증설을 통해 유럽 및 중동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현재 스판덱스 시장 전 세계 1위인 효성은 이번 증설을 통해 시장 지위를 강화하겠다는 계산이다.
효성은 지난달부터 2700만달러(약 300억원)을 투자해 터키 이스탄불 스판덱스 공장 생산량을 5000톤 늘리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내년 상반기 완료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진행중인 중국 취저우 스판덱스 신공장이 내년 상반기에 준공될 예정이다. 터키 증설을 포함하면 2017년 스판덱스 글로벌 생산량은 총 22만1000톤 규모로 늘어나게 된다.
효성의 스판덱스 공장 증설은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터키 시장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유럽 및 중동시장에서 크레오라(효성의 스판덱스 브랜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스판덱스는 속옷과 수영복 등 일반·기능성 의류를 비롯해 기저귀, 산업용 장갑 등에도 사용된다. 특히 이슬람 전통 의상인 히잡에도 사용되면서 중동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효성은 지난 2009년 이스탄불에서 약 100km 떨어진 테키르다주 체르케츠쿄이에 스판덱스 공장을 준공했다. 최근 들어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고부가 섬유인 스판덱스 수요가 급증하며 기존 생산라인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판단에 증설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조현준 효성 섬유PG장(사장)은 “세계 시장 1위를 지키려면 유럽과 중동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스판덱스 수요에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소비자 만족을 위해 스판덱스 공급을 늘리고, 고객 요구에 최적화된 제품 개발에도 소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증설로 크레오라 시장 점유율이 31%를 넘어설 것으로 효성 측은 기대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스판덱스는 6년 전부터 세계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각지에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추고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을 직접 수출해 많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며 “기능으로 차별화된 ‘크레오라 프레쉬’를 비롯해 용도별 서브 브랜드를 론칭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