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조클럽 가입을 눈앞에서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올해는 4분기 성장에 힘입어 1조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효성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 증가한 1조163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매출액은 4.2% 감소한 11조9291억원, 순이익은 9.6% 줄어든 4754억원으로 집계됐다.
효성은 3분기 실적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며 1조클럽 가입에 빨간불이 켜지기도 했지만 4분기에 전년 같은기간보다 많은 이익을 달성한 것이 주효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2150억원, 매출액은 3조1916원이다.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세가 1조클럽 가입의 원동력이 됐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각 사업 비중을 보면 주력인 섬유와 산업자재가 30.7%, 21.5%를 차지했다. 중공업과 화학은 각각 18.6%, 14.5%를 차지해 특정 사업의 비중이 크지 않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섬유사업은 전년보다 이익은 줄었지만 핵심 제품인 스판덱스가 시장 지배력을 유지해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 이 사업 연간 영업이익은 3116억원, 매출액은 1조9791억원을 기록했다.
산업자재는 가파르게 성장했다. 타이어코드 등 주력 제품에서 고객 밀착형 서비스 강화와 원가 경쟁력 확보로 수익성을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이 사업 영업이익은 2186억원, 매출액은 2조3839억원으로 집계됐다.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1471억원, 매출액 1조194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 증설된 설비 가동이 본격화된 효과를 봤다.
중공업사업은 글로벌 수주 확대와 원가절감,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 전략으로 효자 사업 군이 됐다. 이 사업 영업이익은 1890억원, 매출액은 2조5574억원이다. 효성은 향후 고수익시장 수주 확대와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신규 시장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외에 건설사업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784억원과 8922억원, 무역 외 기타사업 영업이익은 717억원, 매출액은 2조9222억원으로 집계됐다.
효성은 이익 실현분으로 7357억원의 차입금을 감축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도 지속했다. 이를 통해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67.2%로 낮췄다.
효성 관계자는 “올해도 고객 중심 사업을 통한 제품 개발 및 신시장 개척, 신성장동력 사업 육성 등을 통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