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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진흥기업 보며 10년째 “후~”

  • 2017.03.08(수) 11:38

2008년 인수이후 3910억 이어 250억 추가출자 예정
8년째 순익적자로 또 완전자본잠식…워크아웃 장기화

건설사 진흥기업 인수 10년, 효성의 주름살이 부쩍 깊어지고 있다. 진흥기업을 건사하느라 4000억원 가까이 쏟아붓고도 3분의 1도 못건질 처지다. 게다가 주인 노릇도 못하면서 추가로 돈을 대줘야 할 판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진흥기업은 이날 최대주주 효성 및 채권단 주식을 대상으로 2대 1 무상감자(소액주주 및 자사주, 우선주 제외)를 완료한 뒤 9일 효성과 채궈단을 대상으로 50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752억원 순익적자를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자본총계 –100억원)에 빠지자 상장페지를 모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효성으로서는 진흥기업 인수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쉼없이 자금을 대주고도 추가로 집어넣어야 하는 상황이다. 

효성은 2018년 1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792억원)와 사모전환사채(CB) 인수(208억원)를 통해 총 1000억원(지분 39.7%)을 출자, 진흥기업을 인수했다. 하지만 이후로도 효성은 진흥기업의 쉴 새 없이 돈줄 노릇을 해야 했다.

2009년 4월(84억6000만원), 2010년 7월(1300억) 2차례의 유상증자에 출자하고, 지분 확대에도 적지 않은 돈을 들여 2010년 말까지 총 2410억원을 쏟아부었다. 효성의 인수와 때를 같이 해 2008년 금융위기와 건설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진흥기업이 급속도로 부실해진 탓이다.

2008년까지 순익 흑자기조를 유지하던 진흥기업은 2009~2011년 무려 2000억원 안팎의 적자 쇼크로 완전자본잠식(자본총계 –108억원)에 빠질 정도로 휘청거렸다. 2011년 5월 채권은행(우리은행) 자율협약에 이어 2012년 1월 채권은행 공동관리절차(워크아웃)는 당연한 귀결이었다.

효성이 2000억원이 넘게 투입한 진흥기업 주식은 휴짓조각이 됐다. 진흥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규모 무상감자(2012년 2월 말 최대주주 전량소각, 일반주주 10대 1)가 불가피했던 까닭이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효성은 1500억원을 출자하는 등 이후로도 주채권은행과 함께 수차례 감자와 대여금 출자전환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진흥기업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2016년 시공능력 평가 순위 45위인 진흥기업은 비록 영업이익은 2014년 흑자도 돌아섰지만, 작년 말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은 데서 보듯 순익은 2012년 이후로도 많게는 856억원, 적게는 175억원 등 적자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효성이 오는 9일 출자하게 되는 자금은 250억원이다. 진행기업 인수 이래 무려 4160억원을 쏟아붓게 된다. 소유지분은 47.7%(6660만주)다. 반면 진흥기업 현 주식시세로는 1240억원밖에 안된다. 

게다가 진행기업을 살리는 게 급선무인 터라 효성은 최대주주이면서도 경영권도 행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진흥기업은 당초 작년 말로 워크아웃이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되지 않아 종료 시점이 2018년 12월로 연장됐다. 자연스레 효성의 경영권 포기 기간도 2년가량 늦춰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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