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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고비땐 '기술경영'에서 답을 찾다

  • 2016.07.04(월) 17:02

독자기술 스판덱스로 IMF 극복
폴리케톤·탄소섬유로 신성장동력 확보

효성의 기술중시 경영철학이 위기상황 극복의 기반이 되고 있다. 독자기술로 개발한 제품들이 세계시장을 주도하면서 실적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지난해 매출 12조4585억원, 영업이익 9502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효성 관계자는 “실적 성장 저변에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노력과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 동안 IMF 외환위기와 중국의 성장에 따른 공급과잉,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역시 기술 경영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조석래 효성 회장은 기술을 중시하는 경영인이다. 조 회장은 ‘기업의 미래는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력에 달렸다’는 생각으로 지난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에선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탄소섬유와 폴리케톤 등 효성을 대표하는 제품과 신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특히 효성의 캐시카우이자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인 스판덱스는 IMF 외환위기 극복을 비롯해 지금까지 회사 성장을 이끄는 효자로 거듭났다.

 

조 회장은 1989년, 향후 고기능성 섬유인 스판덱스가 고부가가치를 지닐 것으로 예상하고 연구개발을 지시했다. 효성은 수차례 실패를 거듭한 끝에 1990년대 초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스판덱스 사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사내 의견이 많았지만 조 회장의 강한 의지로 지속적인 투자와 공급망 확대, 품질 개선을 이뤄내 세계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효성은 글로벌 타이어코드 시장에서도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아라미드 등 다양한 소재의 제품을 앞세워 점유율 45%를 차지,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 효성은 다양한 소재의 타이어코드 제품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철학을 이어받아 신성장 동력 육성에 나서고 있다. 향후 철강 제품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탄소섬유와 신소재인 폴리케톤이 그 결과물이다.

 

효성은 지난 2011년 고성능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고, 2013년 전주 친환경복합산업단지에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건립해 상업화 생산을 시작했다. 같은 해에는 세계 최초로 기존의 나일론 등 화학 소재보다 내마모성 등 물성이 뛰어는 폴리케톤 개발과 상용화도 이뤄냈다. 폴리케톤은 2010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세계 10대 일류소재기술에 포함돼 연구지원은 물론 미래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 효성은 지난 4월에 열린 '차이나플라스 2016'에 참가해 폴리케톤과 탄소섬유 등 신소재를 전시했다. (자료: 효성)

 

조현준 사장은 폴리케톤과 탄소섬유의 성공적인 수익 창출과 자리매김을 위해 기술적인 지원 및 지속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 핵심기술 외에도 IT사업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컴퓨팅, 핀테크 분야 등 정보통신 분야 신성장 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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