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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중국 판매 첫 '플러스' 전환…바닥쳤나

  • 2016.05.04(수) 15:52

4월 판매 전년대비 0.1% 증가…올해 첫 반등
본격 반등으로 보기엔 무리…로컬 업체 경쟁력 커져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가 올들어 처음으로 전년대비 플러스로 전환했다. 현대·기아차는 작년부터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해도 지난 1분기 판매량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4월 들어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4월 반등이 바닥을 찍었다고 보기는 아직 성급하다고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4일 지난 4월 중국 판매량이 전년대비 0.1% 증가한 14만6378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전년대비 6.7% 늘어난 9만6222대, 기아차는 10.4% 줄어든 5만156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이 월 기준으로 전년대비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올들어 4월이 처음이다.

4월 판매 증가는 현대차가 주도했다. 현대차의 신차 링동은 4월에만 총 1만4665대가 판매됐다. 이에 따라 아반떼(위에둥·랑동·링동) 판매는 전년대비 12.7% 증가한 3만5658대로 늘어났다. 작년 하반기 출시된 신형 투싼도 4월에 1만1150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는 4월 판매가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점진적으로 감소폭을 줄여가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3월 출시된 신형 스포티지는 4월 한달간 7813대가 판매되며 기아차의 판매를 이끌고 있다. 



신형 스포티지와 신형 투싼의 선전 덕에 현대·기아차의 4월 SUV 판매는 4만9801대를 기록해 전년대비 45.2% 증가했다. SUV가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4월 23.5%에서 올해는 34%로 높아졌다.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중국 판매 반등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작년 중국 시장에서 고전했기 때문이다. 작년 현대·기아차는 중국 로컬업체들의 가격 인하 정책에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큰 폭의 판매 감소를 겪어야 했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전체 실적도 부진했다.

뒤늦게 가격 인하 대열에 뛰어든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미 입은 타격이 너무나 컸다. 그리고 그 여파는 올해까지 이어져 올해 1분기 내내 중국 판매는 부진을 거듭했다. 실제로 1분기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전년대비 16.2% 감소한 36만9320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4월 중국 판매가 전년대비 플러스로 전환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이것이 본격적으로 반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전년대비 판매 증가폭이 고작 0.1%에 그쳤기 때문이다.

또 현대·기아차가 사활을 걸고 있는 중국 SUV 시장의 경우 이미 로컬 업체들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이어서 현대·기아차가 이를 뚫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로컬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의 위력은 이미 작년에 실감한 바 있다. 올해는 로컬 업체들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쉽지 않은 경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년대비 0.1% 증가에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가 본격적인 반등에 들어갔다고 보기에는 무리스럽다"며 "가격적인 측면을 비롯해 품질의 측면에서도 중국 로컬업체들의 성장세가 무섭다. 현대·기아차가 이를 만만하게 봤다가는 작년의 실패를 되풀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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