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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중국 판매 확대 '측면 지원' 나섰다

  • 2016.05.09(월) 14:59

스타이펑 중국 장쑤성 성장과 면담
자동차 산업 전반 논의…협력 강화 다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판매 확대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현대·기아차는 작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중국 시장에서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이 직접 나서 중국 고위 관료들과 만나 상호 협력을 강화키로 하는 등 측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9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중국 스타이펑(石泰峰) 장쑤성(江蘇省) 성장을 만나 자동차산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장쑤성 성장으로 선임된 스타이펑 성장은 장쑤성과 한국의 경제무역교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장쑤성 옌칭시에 89만대 규모의 기아차 완성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12개 차종을 생산, 중국 전역에 판매하고 있다. 중국 기아차 공장은 장쑤성 내 최대 자동차 생산 법인이다.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스타이펑 중국 장쑤성 성장은 9일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에서 만나 자동차산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은 정회장(가운데)과 스타이펑 장쑤성장(맨 오른쪽), 추궈홍 중국대사(앞줄 왼쪽), 주커장 옌칭시 서기(왼쪽에서 세번째)가 양재동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정 회장은 “기아차 옌칭 공장은 현대차그룹 중국사업의 핵심거점으로, 장쑤성 내 41개 동반 진출 협력업체와 함께 중국의 유력 자동차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대차그룹과 장쑤성의 협력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스타이펑 성장은 “장쑤성을 대표하는 자동차기업인 기아차는 옌칭시는 물론 장쑤성 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 “기아차가 중국에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장쑤성과 기아차의 협력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과 스타이펑 장쑤성장은 양재동 사옥 내 전시되어 있는 제네시스 EQ900, 기아차 K9을 비롯 아이오닉, 니로, K5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를 둘러보고 투싼 연료전지 시스템을 비롯한 친환경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스타이펑 성장은 올해 옌칭공장에서 양산되는 K5 하이브리드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한편, 정 회장은 중국 유력 정치 지도자들과의 연이은 면담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지난 2002년 중국 진출 이후 중국 3위 자동차그룹으로 자리를 잡으며 한국 방문시 현대차그룹 사옥을 찾는 인사들도 증가하고 있다.

▲ 정 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스타이펑 장쑤성장(맨 오른쪽)이 투싼 수소전기차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는 지난 2014년 7월 한중경제통상포럼에서 만나 교분을 다졌으며 지난해에는 한국을 방문한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장더장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왕양 국무원 부총리, 궈수칭 산둥성장과 면담했다.

정 회장의 이같은 중국 고위 관료들과의 네트워크는 실제 현대·기아차의 중국 사업 확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오랜 기간 교류를 이어온 쑨정차이 충칭시장과는 지난 2014년 현대차 충칭공장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쑨정차이 시장은 베이징현대 공장이 들어서 있는 베이징시 쑨위구 당서기를 역임했으며 지린성 당서기였던 2012년 한국을 방문해 정몽구 회장과 만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스타이펑 성장과의 면담도 최근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판매 확대를 위한 활로 모색 차원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중국 고위층과의 돈독한 교류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의 난제들을 해결해왔다"며 "이번 면담에서도 판매 부진 타개를 위한 상호간의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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