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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6·2Q]기아차 '고속 질주'…RV 덕에 웃다

  • 2016.07.27(수) 10:56

판매 감소 불구 상반기 영업익 20.8% 증가
RV모델 판매 확대 효과…2분기 실적도 '씽씽'

기아차가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다. 중국 시장 판매 감소 등 악재에도 불구 SUV 판매 호조 등 RV모델 판매 확대 덕에 수익성 확보에 성공했다. 승용모델 판매 부진으로 고전한 현대차와는 달랐다. 하지만 신흥 시장 불안에 따른 리스크는 기아차도 마찬가지였다.

기아차는 27일 상반기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14.7% 증가한 27조993억원이었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20.8% 늘어난 1조404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익은 전년대비 7.3% 증가한 1조7702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대비 0.3%포인트 높은 5.2%였다.

2분기 실적도 좋았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6.1% 늘어난 14조4499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8.5% 증가한 7708억원, 당기순익은 10.6% 늘어난 8256억원이었다. 특히 2분기 매출액은 K-IFRS이 도임된 지난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4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7000억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률도 5.3%를 기록해 2014년 2분기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판매는 좋지 않았다. 기아차의 상반기 출고 판매는 전년대비 4.7% 감소한 145만6590대를 기록했다. 국내공장에서는 내수판매 호조에도 불구 러시아, 중동 등 신흥시장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이 수출선적 물량 축소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전년대비 8.8% 감소한 78만8561대를 나타냈다.

해외공장은 중국 판매 둔화에 따라 물량이 감소했다. 기아차의 상반기 해외 판매는 전년대비 0.6% 증가한 66만8029대를 판매했다. 상반기 중국 출고 판매는 전년대비 5.8% 줄었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 공장 판매가 늘면서 이를 상쇄했다. 유럽은 전년대비 5.2%, 미국은 1.0% 늘었다.

기아차가 이처럼 판매 감소에도 불구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SUV 등 RV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기아차의 전체 판매량 대비 RV판매 비중은 전년대비 4.3%포인트 늘어난 38.4%를 기록했다.

아울러 매출 증가에 따라 매출원가율도 전년대비 0.3%포인트 감소한 79.7%를 나타냈다. 판매관리비 비율은 글로벌 경쟁 격화에 따른 판촉비 증가 및 기말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보증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0.1%포인트 상승한 15.1%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 전망에 대해 기아차는 우려를 나타냈다. 하반기에도 브라질·러시아 등 신흥국들의 경기 부진과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인해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하반기에는 러시아(-14.8%), 브라질(-19.9%) 등 주요 신흥국들의 자동차 판매가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도 개소세 인하 종료와 경기 부진의 여파로 하반기 8.7% 하락해 2013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판매 감소세(-0.5%)로의 전환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대당 판매단가가 높은 고수익 RV 차종의 생산·판매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판매 및 수익성을 동시에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는 한편, 내실경영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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