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27일 상반기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14.7% 증가한 27조993억원이었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20.8% 늘어난 1조404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익은 전년대비 7.3% 증가한 1조7702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대비 0.3%포인트 높은 5.2%였다.
2분기 실적도 좋았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6.1% 늘어난 14조4499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8.5% 증가한 7708억원, 당기순익은 10.6% 늘어난 8256억원이었다. 특히 2분기 매출액은 K-IFRS이 도임된 지난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4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7000억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률도 5.3%를 기록해 2014년 2분기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판매는 좋지 않았다. 기아차의 상반기 출고 판매는 전년대비 4.7% 감소한 145만6590대를 기록했다. 국내공장에서는 내수판매 호조에도 불구 러시아, 중동 등 신흥시장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이 수출선적 물량 축소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전년대비 8.8% 감소한 78만8561대를 나타냈다.
해외공장은 중국 판매 둔화에 따라 물량이 감소했다. 기아차의 상반기 해외 판매는 전년대비 0.6% 증가한 66만8029대를 판매했다. 상반기 중국 출고 판매는 전년대비 5.8% 줄었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 공장 판매가 늘면서 이를 상쇄했다. 유럽은 전년대비 5.2%, 미국은 1.0% 늘었다.
기아차가 이처럼 판매 감소에도 불구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SUV 등 RV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기아차의 전체 판매량 대비 RV판매 비중은 전년대비 4.3%포인트 늘어난 38.4%를 기록했다.
아울러 매출 증가에 따라 매출원가율도 전년대비 0.3%포인트 감소한 79.7%를 나타냈다. 판매관리비 비율은 글로벌 경쟁 격화에 따른 판촉비 증가 및 기말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보증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0.1%포인트 상승한 15.1%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 전망에 대해 기아차는 우려를 나타냈다. 하반기에도 브라질·러시아 등 신흥국들의 경기 부진과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인해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하반기에는 러시아(-14.8%), 브라질(-19.9%) 등 주요 신흥국들의 자동차 판매가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도 개소세 인하 종료와 경기 부진의 여파로 하반기 8.7% 하락해 2013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판매 감소세(-0.5%)로의 전환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대당 판매단가가 높은 고수익 RV 차종의 생산·판매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판매 및 수익성을 동시에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는 한편, 내실경영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