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어닝 16·2Q]현대차 '저속 운행'…신흥시장서 '장애물'

  • 2016.07.26(화) 15:10

상반기 영업이익 전년비 7% 감소…판매도 1% 줄어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 시장 부진…"하반기도 어려워"

현대차가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신흥 시장 판매 감소와 통화 약세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SUV를 제외한 승용 및 상용 모델의 판매 감소도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6일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7.5% 증가한 47조273억원이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0% 감소한 3조1402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익도 전년대비 6.4% 줄어든 3조5320억원을 나타냈다.

2분기 실적도 그다지 좋지 못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8.1% 늘어난 24조67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0.6% 증가에 그친 1조7618억원이었다. 당기순익은 전년대비 1.5% 감소한 1조7639억원이었다.


현대차의 상반기 실적이 부진한 것은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감소 탓이다. 실제로 상반기 현대차의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 시장 판매량은 전년대비 4.6% 감소한 66만3000대에 그쳤다. 전체 판매량도 줄었다. 상반기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대비 0.9% 감소한 239만3241대였다. 국내 시장은 4.4% 늘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1.8% 줄었다.

차급별 판매도 전년대비 부진했다. 특히 주력인 승용 모델의 경우 상반기 162만4000대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량 대비 비중은 67.8%로 전년대비 6.9%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SUV모델은 총 61만3000대를 판매해 전체 판매량 대비 비중이 전년대비 6.8%포인트 상승한 25.6%를 기록했다. 승용 모델의 판매 감소를 SUV판매로 간신히 버틴 셈이다.

아울러 국내 공장 물량 수출 감소와 러시아, 브라질 경기 침체 등으로 현지 공장의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고정비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현대차의 매출 원가율은 전년대비 0.8%포인트 증가한 80.3%를 나타냈다. 여기에 신차 론칭과 제네시스 브랜드 관련 마케팅 비용 증가로 판매관리비가 전년대비 9.3% 늘어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시장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국내공장 수출 물량이 감소하며 판매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줄었다”며 “판매 믹스 개선 등으로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판매 감소로 대당 고정비가 상승하고 신흥국 통화 약세 부담이 지속되면서 상반기 실적이 전년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향후 전망에 대해 하반기에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며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데다 브렉시트 이후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 공급을 확대하고 소형 SUV 판매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또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출시를 본격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착실히 구축하고 각종 친환경차를 주요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해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쟁력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한편,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켜 판매 역량을 지속적으로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