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경쟁에서 고배를 마셨던 SK네트웍스가 재도전에 나선다. 특히 올해부터 경영 일선에 나서고 있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워커힐면세점 특허권 획득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최신원 회장은 27일 열린 워커힐 투자계획 논의를 위한 이사회 자리에서 “워커힐면세점은 국내 유일의 도심 복합 리조트형 면세점이자 중국 관광객(유커) 유치를 선도해온 곳”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한류 관광 쇼핑모델을 만들어 반드시 특허를 획득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신원 회장은 “이를 통해 호텔과 면세점을 비롯한 워커힐 전체 매출을 향후 3년 내 연간 1조원 수준으로 키울 것”이라며 “서울 동북권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위상을 굳건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워커힐은 지난 1963년 정부의 관광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건립됐다. 이후 면세점을 비롯해 카지노와 워커힐 극장쇼, 리버파크와 한식당 등 관관 콘텐츠 투자를 지속했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와 함께 남북 이산가족 상봉과 중국 민항기 불시착 승객 투숙, G20 서밋회의와 한류 드라마 촬영지로도 활용돼 대표적 관광 명소 역할을 했다.
특히 워커힐은 (故)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이 생전 마지막으로 인수하고 거주했던 곳이어서 최신원 회장에게는 의미가 남다르다.
최신원 회장은 “워커힐에선 선친이 품었던 국가 관광산업 발전의 꿈이 느껴진다”며 “지난해 면세점 특허권을 잃은 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지만 경쟁력 있고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면세점으로 특허 획득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는 특허권을 재취득하게 될 경우, 면세점 구성원들의 고용불안과 상품 재고, 중소업체 피해와 관광객 쇼핑 불편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워커힐면세점을 중심으로 한류상품 수출 확대와 지역 상권 활성화 등 추가적인 경제가치 창출 및 내수활성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현재 사업계획서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며 내달 4일 면세점 특허신청서를 제출, 구체적인 워커힐면세점 사업계획을 공개할 방침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 면세점들과는 달리 워커힐면세점 만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세울 것”이라며 “‘워커힐면세점 대안은 워커힐면세점 뿐’이라는 가치를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