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은 18호 태풍 '차바'의 북상으로 폭우가 쏟아져 가동이 중단됐다. 1, 2공장은 물론 야적장에 있던 차량들도 침수돼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출고 대기차량을 안전지대로 옮기고 공장 전반에 대한 점검에 들어간 상태다.
현대차 울산 공장은 지난달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진도 5.8의 강진 당시에도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현대차 울산공정은 근무자들이 각각 2~3시간씩 라인 가동을 멈추고 점검에 들어갔다. 지난 19일 4.5 규모의 지진때도 일부 라인을 2시간 가량 중단했었다.
울산 공장이 천재지변으로 가동 중단에 들어가면서 현대차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 울산공장은 최근 노조의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26일 12년 만에 8시간 전면파업을 벌이는 등 지금까지 총 24차례 파업을 진행했다.
노조의 파업에 따른 피해규모는 차량 13만1000여대, 출고가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2조9000억원인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파로 현대차는 지난 9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대비 판매가 20% 감소했다. 이는 올 들어 월별 기준 판매량 최저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뜩이나 노조 파업으로 어려운 상황에 지진, 태풍까지 겹치면서 생산 차질이 빚어져 난감하다"며 "최대한 침수 피해가 없도록 점검 및 조치를 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와 달리 울산 지역의 석유화학 단지는 큰 피해가 없이 정상 가동 중이다. 업계 등에 따르면 석유화학단지의 경우 아직까지 피해현황은 접수된 게 없는 상태다.
이 곳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롯데케미칼 및 한화케미칼은 정상 가동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의 울산콤플렉스는 입구 및 탱크로리 등 일부 시설이 침수됐지만 큰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다만 진행 중인 정기보수가 쏟아진 폭우와 강풍으로 인해 안전상의 이유로 잠시 중단됐으며, 태풍이 지나간 이후 내일 정도면 다시 재개될 것이란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