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인근에서 발생한 유례없는 대지진으로 인해 산업계도 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특히 경주 인근에 위치한 울산, 포항 등에 위치한 주요 생산라인들에 대한 피해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현재로선 주요 산업 생산라인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예상치 못한 수준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만큼 주요기업들은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여진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전자업계, 지진 영향 '이상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라인들은 일부 민감한 장비들이 영향을 받았지만 곧 재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기본적으로 내진 설계가 적용돼 있고, 생산라인 대부분이 경기도에 위치해 있어 지진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라인중 일부 포토장비들이 지진이 감지된 후 가동이 중단됐지만 이내 다시 가동됐다. 반도체 장비들 모두 지진에 대비한 설계가 돼 있어 영향이 적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정상 가동중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구미에 위치한 생산라인중 일부 포토 장비가 영향을 받았지만 곧 재가동되며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없고, 생산라인 역시 정상 가동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휴대폰 생산라인들 역시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다만 이들 업체는 여진 등에 따른 후속 피해들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지진 상황을 실시간 체크하고 있다.
▲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 |
◇ 자동차·철강·조선, 긴급점검 돌입
자동차, 조선, 철강업체들의 지진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현장이 지진의 진앙지와 근접한 곳에 집중돼 있었지만 지진에 따른 큰 피해는 없었다. 다만 근로자들의 안전과 생산라인 점검을 위해 일시적으로 생산공정을 중단한 곳은 있었다.
현대차는 이번 지진에 따른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진에 따른 생산라인이나 인명피해는 전혀 없다"며 "하지만 혹시 모를 피해 상황이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지난 12일 지진이 발생한 직후 5개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근로자들의 안전과 차량 품질 점검을 위한조치다.
이 관계자는 "지진 발생으로 근무 중이던 조합원의 불안감이 커져 안전 확보 차원에서 지난 12일 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점검에 들어갔다"면서 "현재는 안전 점검을 마쳤고 다시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인명이나 시설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도 지진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혹시라도 피해를 입은 곳이 있는 지 점검에 들어간 상태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제철소는 전체 공장이 진도 7.5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며 "지진으로 건물이 흔들릴 경우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고 비상전원으로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 울산 화학단지 전경 |
조선업체들도 일제히 피해 상황 점검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체들은 간밤의 지진에 따른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피해를 입은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진에 따른 피해는 없다"면서 "자체 점검 이후 현재 정상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울산에 생산단지를 갖추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지진으로 경미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SK종합화학 폴리머 공장의 일부 공정이 일시 장애를 일으켜 3시간 가량 설비 점검 이후 재가동에 들어갔다.
다만 울산 단지의 경우 진도 7.0까지 버틸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피해 규모는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울산콤플렉스내 생산설비는 국내 내진설계 기준이 수립되기 전부터 미국 설계기준을 적용해 건설했다”며 “폴리머 공장이 지진으로 인해 일부 장애를 일으켰지만 피해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