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내수, 올들어 '최저'
현대차는 지난 9월 전년대비 2.0% 감소한 38만7302대를 판매했다. 내수가 문제였다. 노조의 파업 탓에 현대차의 9월 내수 판매량은 전년대비 20.0% 감소한 4만1548대를 기록했다. 이는 올들어 가장 저조한 판매 기록이다.
해외 판매의 경우 전년대비 0.8% 증가한 34만5754대를 나타냈다. 국내 생산·해외 판매는 전년대비 20.9% 줄어든 5만6315대였지만 해외 생산·판매가 전년대비 6.4% 증가하면서 그나마 전체 판매 실적을 지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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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9월 판매실적에서 눈여겨 볼 점은 내수 판매와 국내 생산·해외 판매 수치가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는 모두 국내 공장 생산분들이다. 따라서 현대차의 9월 판매가 감소한 것은 노조의 파업 영향 때문이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모델 노후화 등의 악재가 겹쳤다.
9월 현대차 내수 판매에서 승용 모델은 전년대비 43.6% 감소했다. 그동안 현대차의 판매실적을 견인해왔던 SUV모델마저 전년대비 3.7% 줄었다. 승용 모델과 SUV모델 중 전년대비 판매가 증가한 모델은 투싼뿐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주력 모델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줄었다”면서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같은 국가적인 내수 진작 이벤트와 주력 차종에 대한 지속적인 판촉 활동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기아차 해외 판매, 올들어 '최다'
기아차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노조의 파업 영향으로 내수 판매가 급감했다. 하지만 해외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체실적은 전년대비 증가했다. 9월 기아차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3.1% 증가한 23만5413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전년대비 14.9% 줄었지만 해외 판매가 전년대비 7.5% 증가했다.
기아차가 현대차와 다른 행보를 보일 수 있었던 결정적인 원인은 해외 생산·판매 덕분이다. 기아차의 해외 생산·판매는 전년대비 27.7% 증가한 13만4143대를 나타냈다. 이는 올들어 월별 기준으로 최다 판매 실적이다. 멕시코 공장 가동과 중국에서 K3 및 신형 스포티지, 쏘렌토 판매 호조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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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기아차의 내수 판매 모델 중 전년대비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K7이 유일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의 9월 내수 판매 중 승용 모델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14.5% 감소한 1만7430대를 나타냈다 SUV의 경우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큰 인기를 끌었지만 주력 모델들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전년대비 3.7% 감소했다.
최근 판매가 주춤했던 하이브리드 SUV 니로의 경우 지난 9월 2054대가 판매되며 다시 월 판매 2000대 고지를 회복했다. 기아차 내수 판매 모델 중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쏘렌토로 총 6436대가 판매됐다, 이어 모닝(5790대), K7(4353대)이었다.
◇ 르노삼성, 신차로 버텼다
쌍용차의 지난 9월 판매량은 전년대비 5.7% 증가한 1만1489대였다. 내수는 전년대비 1.2% 감소한 8011대에 그쳤지만 수출이 전년대비 22.2% 늘어난 4133대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내수 판매가 감소한 것은 코란도C와 렉스턴W의 판매 부진 탓으로 보인다.
반면 티볼리는 전년대비 11.9% 증가한 4056대가 판매되며 쌍용차의 판매 실적을 이끌었다. 수출에서도 유럽 수출 확대로 전년대비 19.1% 증가한 2102대를 기록했다.
한국GM은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했다. 한국GM의 9월 판매량은 전년대비 12.4% 감소한 4만5113대를 나타냈다. 내수는 전년대비 14.1% 줄어든 1만4078대였으며 수출도 전년대비 11.6% 감소한 3만1035대를 기록했다.
▲ 르노삼성 QM6 |
내수는 승용모델의 경우 말리부가 전년대비 100.9% 증가한 3970대가 판매되며 실적을 이끌었다. 하지만 나머지 모델들은 전년대비 판매가 줄었다. 다만 스포츠카인 카마로의 판매가 크게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아울러 SUV 판매도 내수 시장에서 전년대비 50.7%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판매가 부진했다.
르노삼성의 지난 9월 판매량은 전년대비 38.8% 감소한 1만3557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SM6와 QM6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대비 39.6% 증가했지만 수출이 전년대비 72.1% 줄어들면서 전체 실적이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예상대로 SM6와 QM6가 이끌었다. SM6의 경우 전월대비 7.9%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4000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신차인 QM6의 경우 2536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수출은 전 모델이 전년대비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체 판매 실적도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