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최근 5년 사이 최대 규모의 분기 영업이익을 거뒀다. 여객과 화물 부문의 '쌍끌이' 영업 호조와 항공유 가격 하락이 실적 개선의 배경이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151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455억원보다 233% 급증한 것이다. 아시아나의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2011년 3분기 2457억원으로 이번 실적은 당시 이후 5년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매출액은 1조55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순이익은 152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622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아시아나는 "영업 호조와 연료 유류비 절감, 올해 초부터 실행중인 경영정상화 작업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이자보상배율도 크게 개선된 3.9배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이 수입에서 얼마를 이자로 쓰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 자료: 아시아나항공 |
3분기 국제여객은 유가하락에 따른 유류할증료 미징수, 원화 강세에 추석연휴 효과 등으로 긍정적 여건이 마련돼 내국인 출국수요 호조세가 나타났다. 특히 작년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영향으로 감소했던 중국·일본 등 중단거리 입국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국제선 여객 수입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8.9% 증가했다. 3분기 국제여객수는 368만508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늘어났다. 특히 만성적자였던 미주 노선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올들어 3분기 누적으로 영업이익은 2163억원으로 전년 동기 484억원보다 346.9% 급증했다. 매출은 유류할증료 수입 감소를 겪고도 전년동기 대비 3.9% 늘어난 4조2987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흑자 전환해 1704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이자보상배율은 1.9배로 개선됐다.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572.2%로 작년말 대비 419.1%포인트 낮아졌다. 영업 호조와 함께 지난 4월 비영업자산인 금호터미널 지분 100%와 지난 6월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 지분 50%를 전량 매각해 차입금이 축소된 영향이다.
아시아나항공은 "4분기 여객부문에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부정기편을 취항하고 일본 오사카, 미야자키, 인도 델리 등 겨울 휴양지 중심으로 운항을 증편해 겨울 수요를 활성화할 것"이라며 "초대형 기종인 A380 5·6호기를 도입해 미국 로스엔젤레스 일 2회, 뉴욕과 호주 시드니 일 1회 투입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