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이 중소기업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건자재 유통 사업을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내놨다. 레미콘 사업이 주력인 유진기업은 건자재 유통 및 홈 인테리어 사업 등 신사업 확장에 나선 상태다.
유진기업은 올들어 국내 중소기업 거래품목을 300여종으로 확대하고, 건자재를 공급하는 업체 147개 중 120여곳을 중소기업으로 채웠다고 22일 밝혔다. 유진기업은 지난 2013년 철근을 시작으로 건자재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대형 건설사 대상 특판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제조업체와 납품신뢰도 측면에서 중소업체 제품 사용을 꺼리는 건설사 중간에서 매개 역할을 하며 건자재 유통사업 외연을 넓히고 있다. 그동안 레미콘 사업을 영위하며 쌓은 브랜드 입지가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게 유진기업 측 설명이다.
경기도 양주에서 시멘트 벽돌 및 블록을 생산하는 재원기업 이홍구 이사는 “유진기업을 통해 대형 건설사에 제품을 납품하는 판로를 확보하게 됐고, 영업과 원자재 공급 부분에서도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진기업은 협력사 현금유동성 지원을 위해 대금지급 기일을 단축했다. 상대적으로 영세한 협력사의 안정적인 자금 확보를 돕기 위해 납품대금 전액을 익월 현금으로 지급하는 등 중소기업 경쟁력 향상에도 힘을 쏟고 있다.
중소기업과의 상생 노력은 유진기업 건자재 유통사업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유진기업은 이 사업 진출 첫해인 2013년 11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해마다 성장을 지속했고, 올해는 매출 1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에는 1500억원 이상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유진기업은 건자재 유통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홈 인테리어·리모델링 브랜드인 홈데이를 론칭했다. 홈데이에도 중소기업 자재를 포함한 수전과 타일, 위생도기 등 95개 종류의 국내외 브랜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약 40년 동안 건설소재 사업에서 쌓은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중소제조업체와 건설업체 사이 신뢰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우수한 품질을 갖춘 중소기업 제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