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3년만에 적자 흐름에 종지부를 찍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지사업의 실적호전이 큰 힘이 됐다.
삼성SDI는 23일 지난해 매출 6조3216억원, 영업이익 116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1.6% 늘었고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했다. 삼성SDI는 2014년 708억원 흑자를 기록한 뒤 적자행진을 이어가다 3년만에 흑자로 돌아서는데 성공했다.
이번 실적은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추청치를 웃도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삼성SDI가 지난해 매출 6조4290억원, 영업이익 1008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분기별로도 실적개선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85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3% 늘었고 영업이익은 118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특히 삼성SDI는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흑자를 3분기 연속 이어갔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분기 -4.5%에서 2분기 0.4%로 돌아선 뒤 3분기 3.5%, 4분기 6.4%로 꾸준히 개선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2006년 3분기 '갤럭시 노트7' 발화사태로 -8.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다.
사업부별로 보면 중대형전지는 자동차전지의 유럽 공급 확대와 상업용·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 증가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소형전지는 원통형전지의 정원공구(Gardening Tool) 시장 확대와 폴리머전지의 신규 스마트폰 진입으로 매출 증가세를 유지했다.
전자재료사업부문은 태양광 페이스트(Paste)의 계절적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중심으로 수익성을 유지했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에도 각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 모델용으로 자동차전지 공급이 확대되고 ESS는 국내 상업용 시장 호조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형전지는 주요 스마트폰 고객의 신제품 출시, 전동공구 시장의 채용 확대로 매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재료사업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IT시장의 계절적 비수기가 이어져 매출 감소가 예상되나, 편광필름의 중국 고객 확대와 반도체 소재의 신제품 진입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해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