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4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이익규모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줄었지만 시장의 눈높이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냈다.
삼성SDI는 2일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9089억원, 영업이익은 7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기대비 567억원(3.1%), 전년동기대비 6041억원(46.3%)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466억원(-39.3%) 감소했으나 전년동기대비로는 1393억원(흑자전환) 늘었다.
이로써 삼성SDI는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째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 영업이익률은 3.8%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6.4%)보다는 떨어졌지만 지난해 1분기 마이너스 이익률을 기록한 것에 견주면 실망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이번 실적은 증권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것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삼성SDI가 올해 1분기 매출 1조8837억원, 영업이익 6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사업부별로 보면 소형전지는 전동공구용 원형 전지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폴리머전지도 삼성전자의 갤럭시S9 등 신제품 출시효과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다.
중대형전지는 유럽 전기차용 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 증가로 매출 성장세가 지속됐다. 하지만 초기 자동차 전지 공급계약에 대한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SDI는 중대형전지의 구체적인 적자규모를 공개하진 않았다. 증권가에선 올해 1분기 500억원이 넘는 적자가 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자재료사업은 반도체 소재 매출이 늘었으나 OLED 소재와 태양광 페이스트가 부진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자동차전지 사업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리스크를 반영하다보니 일회성 비용이 늘었다"며 "고객과 거래조건 재협상, 지속적인 원가절감 활동을 통해 손익 개선 시점을 최대한 단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에는 모든 사업부문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자동차전지는 유럽 전기차용 매출이 확대되고 ESS는 국내 수요 증가로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예상했다. 소형전지도 원형전지와 폴리머전지의 판매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재료도 디스플레이 업황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