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인화원에서 그룹 최고경영진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전략회의'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사진 가운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최고경영진과 경영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현회 ㈜LG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
이번 회의에는 구본준 LG 부회장을 비롯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 부회장 등 그룹의 핵심 경영진이 참석했다.
회의는 우선 지난해 상승세를 보였던 글로벌 경기가 올해는 환율, 유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의 변수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부터 시작했다.
또 4차 산업혁명의 본격화로 산업과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기업 간 경쟁이 격화되는 등 경영환경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LG그룹 최고경영진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사업의 근간인 제조와 연구개발(R&D)에서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제조의 경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생산의 효율성과 제조 역량을 높이는 한편 협력회사에 제조기술과 인프라를 지원해 시너지를 확대하는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R&D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한 계열사간 융복합 연구뿐 아니라 외부와 연구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들은 연구성과를 철저히 사업화와 연계해야 한다는 점에도 인식을 같이 했다.
구본준 부회장도 이틀간 20시간에 걸친 마라톤회의에 참석해 CEO들과 미래전략과 추진과제를 토의했다. 구 부회장은 특히 R&D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R&D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원천이자 기술과 제품 리더십을 확대하고 밸류게임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전제조건"이라며 "어려울 때일수록 단기성과에 연연해 R&D 투자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수 R&D 인재는 최고경영진과 조직책임자가 관심을 갖고 직접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의 기본을 강화해달라는 당부도 이어졌다. 구 부회장은 "모든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며 "경영진이 앞장서서 현장의 디테일을 챙기고, 품질 등 사업의 기본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