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연구개발(R&D) 핵심기지인 'LG사이언스파크'가 공사 시작 3년반만에 서울 강서구 마곡에 문을 열었다. 축구장 24개 면적에 들어선 LG사이언스파크는 LG 계열사간 융복합 연구의 심장 역할을 하게 된다.
▲ 20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 문을 연 'LG사이언스파크' 전경 |
LG그룹은 20일 서울시 강서구 마곡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 LG사이언스파크를 열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개장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 구본준 LG 부회장과 그룹 최고경영진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이제 더 이상 실리콘밸리를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이 연구단지는 대한민국 혁신성장의 미래"라고 치켜세웠다.
구 부회장은 "이곳에서 수만 명의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고 서로 다른 생각과 기술을 모아 새로운 가치를 엮어내는 '혁신 성장'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2014년 10월 착공해 이날 문을 연 LG사이언스파크는 총 4조원을 들여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약 5만3000평) 부지에 연면적 111만㎡(약 33만7000평) 규모로 조성한 대규모 R&D 센터다. 연면적으로 따지면 여의도 면적의 3분의 1이 넘는다.
이곳에 마련한 연구동 20개에는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 등 LG그룹 8개 계열사 연구인력이 함께 근무한다. 현재 LG그룹 계열사 연구인력 1만7000명이 집결해 있으며 오는 2020년까지 2만2000명이 상주할 예정이다.
LG사이언스파크에는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개방형 연구공간'과 글로벌 기업이나 연구기관과 공동 연구 공간인 '조인트랩'도 마련돼있다. 개방형 연구공간에는 가상현실 자전거를 개발 중인 스타트업 컨시더씨가 입주해있고 피부상태 진단서비스를 개발하는 모임소프트 등 다른 기업들도 4월부터 순차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조인트랩에는 LG전자와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공동 연구하는 퀄컴이 입주했다. 퀄컴은 연내 마곡 R&D산업단지에 연면적 1320㎡(약 400평) 규모로 별도의 연구소도 만든다.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전자∙화학∙바이오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통신기술 등을 망라한 분야에서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융복합 기술을 연구해 향후 100년 이상 성장할 LG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가차원의 혁신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